
이광조(1952년)는 서울 출신이며, 1976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에 재학 중에 이정선의 노래 '나들이'로 가수 데뷔했다.
미대에 재학하면서 축제나 음악살롱, 라이브 홀 등에서 노래를 부르던 이광조는 김의철, 한영애등을 만나고, 제대 후에는 콘서트를 하던 이정선을 만나 해바라기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는 아름답고 순수한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해바라기에서 이주호의 빈자리를 메우며 2집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솔로 작업을 병행하여 ‘나들이’라는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김영미가 혼자 부른 '하늘' 이라는 곡의 가사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1977년 솔로 1집 <사랑의 바람/바람편지>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79년 <MBC 서울국제가요제>에서 김수철의 곡인 ‘행복’을 불러 입선한 그는, 이정선, 이엄인호와 함께 트리오 풍선을 만들어 활동하고, 1979년 발표한 솔로 2집 <선창가에서/나들이>에서는 '선창가에서'가 히트 했으며 1980년 발표한 솔로 3집 음반 <오늘같은 밤/갈래갈래/나들이>에서는 ‘오늘 같은 밤’ 등이 히트하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1985년 1월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한 <우리노래 전시회 1집>에는 이광조, 전인권, 시인과 촌장, 어떤날, 강인원, 최성원, 박주연, 양병집 등 8인의 뮤지션이 참여했다. 8인의 뮤지션이 한 곡씩 맡아 수록한 팔색조의 8곡(건전가요 제외) 중에서 이광조의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이 대중적으로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1985년 12월 발표한 솔로 6집 <사랑을 잃어버린 나/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은 그를 정상의 스타로 만들었다. 이 앨범에서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 민해경의 ‘사랑은 이제 그만’과 경합을 벌이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란 곡은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고, 계속해서 권인하의 곡인 ‘사랑을 잃어버린 나’, ‘상처’가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이주호, 유익종의 해바라기가 부른 ‘갈 수 없는 나라’를 리메이크하여 사랑을 받았다. 여성적인 감성을 제대로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문세의 음악 감독 이영훈을 섭외 해 ‘세월 가면’으로 다시 한번 정상으로 올라서고, 앨범의 수록곡 ‘뜨거운 바람 되어 네 곁에 다가서리’, ‘사랑은 한 줄기 햇살처럼’ 등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발라드 음악의 전성시대에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대 히트곡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은 ‘아!~’라는 탄식조의 감탄사로 시작되는 인트로 때문에 후에 수없이 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다. 이 곡의 히트로 이광조는 1986년 KBS 가요대상 10대 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80년대 중반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앨범에 권인하는 A면과 B면의 타이틀곡 '사랑을 잃어버린 나'와 '상처' 두 곡을 작사/작곡했는데, 이 노래들이 작곡가 권인하의 데뷔곡이다. '사랑을 잃어버린 나'와 '상처' 는 각각 이 음반의 양 면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것에서 보듯 상당한 대중성을 갖춘 발라드 곡이었다. 이외에 많은 연주자들이 작사/작곡자로도 참여한 사실도 눈에 띄는 점이다. 참여한 연주자들을 살펴보면 기타의 이병우, 조동익과 베이스의 이태열, 키보드의 김광민, 피아노의 최진영, 드럼의 안기승의 라인업이다.
이 중 이태열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과 '사랑의 밀어를 따라'의 2곡을 작곡했고, 최진영도 '추억속의 비'와 '당신을 알고부터'의 2곡을 작곡했다. 조동익은 '추억속의 비'의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고, '나의 노래가'의 작사/작곡가는 이병우이다. 퓨전재즈의 색깔이 묻어나는 '나의 노래가'는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곡이다.
한편 이광조 자신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과 '연인이여'의 노랫말을 써 뛰어난 작사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다소 의외이면서도 가장 반가운 이름은 이듬해 듀오 어떤날을 결성해 데뷔하게 되는 조동익과 이병우의 이름이다. 이 앨범은 어떤날의 탄생을 목전에 두고 두 사람을 동시에 미리 만날 수 있었던 앨범인 셈이다.
이광조의 전성시대는 이 앨범과 함께 시작되었는데 그의 노래는 호소력 짙은 창법이 최대 강점이다.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질감이 묻어나는 애수 어린 분위기는 그만의 매력이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은 이런 그의 특성과 강점이 가장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 이광조가 스타덤에 오르면서 그의 초기 히트곡이었던 '오늘같은 밤'이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소환되어 새롭게 주목받았다.
이렇듯 그의 6집 앨범<사랑을 잃어버린 나/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은 이광조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인생의 전환점 같은 앨범이다. 이병우, 조동익, 이태열, 김광민 등 참여 연주자들도 레전드급이다. “당시니깐 가능한 세션들이죠. 요즘엔 이렇게 사람 모으기 쉽지 않아요.” 이 앨범 녹음 뒤 이병우와 조동익은 한국 대중음악을 한 단계 도약시킨 전설의 듀오 ‘어떤날’을 탄생시켰다.
당시 초등학생들도 따라 불렀을 정도로 대히트곡이었던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담긴 앨범이었지만, 발매 뒤 6개월 동안 음반이 팔리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다고 했다. “음악을 관둬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미국에서 만난 한 분이 카세트테이프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과 ‘사랑의 밀어를 따라’ 두 곡을 녹음해서 하루 종일 듣는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인기를 실감했죠.”
뒤늦게 폭발적 반응이 나왔다. “카페에서 이 앨범이 없으면 장사가 안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나이트클럽의 블루스 타임에도 제 노래가 나왔죠.”
이광조는 트로트와 포크로 양분된 당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국에서 어덜트 컨템퍼러리라고 불리는 성인가요의 문을 연 뮤지션으로 평가받는다. “저는 꾸준히 성인가요를 추구해 왔다. 사람들이 이제서야 조금씩 인정해주는 거 같지만,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는 그는 “요즘 아이돌과 트로트로 양극화된 가요계를 보면 조금 걱정이 된다”고 했다. 특히 음반 녹음 때 목소리를 보정하는 행태를 꼬집었다. “일부 그럴 수는 있어요. 음반 전체를 다 보정한 목소리로 녹음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저희 때는 그런 보정 자체가 없었습니다.”
1986년에는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김영미가 일시 귀국해 이정선, 한영애 등과 같이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도’라는뛰어난 감성이 서린 곡을 발표해 인기를 얻었고 자신감을 얻은 이광조는 1987년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주축이 되어, 대통령의 닉네임을 연상시키는 이광조와 보통사람들이란 백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며 ‘연인이여’, ‘그대만을’ 등을 계속 발표한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아주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블루 스케치>의 주제곡인 ‘그 누구인가’로 다시 한번 표면으로 올라선다.그의 시대는 마치 인기와의 이별을 암시한 듯한 제목을 지닌 ‘우리 이제 잊기로 해요’라는 곡과 함께 마감을 한다. 중견가수가 된 그는 댄스 음악의 종횡무진에서 한 걸음도 다가서지 못하고 TV의 라이브 프로그램에 간간이 모습을 내밀며과거의 히트곡들을 불러야 했다.
1987년에 성음에서 발매한 이광조의 9집 음반 <세월가면 / 불꽃>은 총 10곡의 수록곡 중 이영훈이 작사 작곡한 '세월가면'이 크게 히트했다. 반주는 "이광조와 보통사람들"로 활동했던 양영수, 김영균, 함춘호, 이관형, 안동렬이 맡았다.
이문세의 전담 작곡가로 유명했던 이영훈은 이 앨범에서 7곡을 작사 작곡했다. 이 앨범이 발표된 1987년은 이문세 4집이 발표되며 2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려 이영훈이 스타 작곡가의 반열에 오른 해였다. 그런 점에서 '세월가면'은 이영훈식 팝 발라드의 이광조 편이라 할 수 있다.
작곡가 이영훈은 1987년 9월 서울 명동 코리아극장에서 개봉한 김현명 감독, 강석우, 조용원 주연의 영화 <키위새의 겨울>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 당시 영화의 신문광고에는 ‘음악 이광조와 보통사람들, 주제가 이영훈 작사 작곡, 세월가면 / 불꽃’으로 소개했다. 이 음반 수록곡 중 '하오의 연정', '무정'과 연주곡 '사랑의 발라드' 등 3곡이 영화 <키위새의 겨울>에 삽입됐다. 또한 ‘강석우+조용원+이광조 특별출연’이라고 적힌 신문광고에서 당시 이광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1988년에는 11집 <인생은/황금빛 노을/즐거운 인생>을 발표하고 삼바리듬을 차용한 ‘즐거운 인생’이 크게 히트했다.
1996년 ‘외면’을 타이틀곡으로 한 <파라다이스의 꿈>이 완전한 실패로 돌아가자 그는 음악에 대한 회의와 공중파에대한 염증을 느껴 한 동안 고국을 떠나 요양을 하기도 했다.하지만 이 ‘노래에 미친 새(광조)’는 돌아와, 전속으로 출연하는 <이광조의 벤허>라는 미사리의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이광조는 2025년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손잡고 새 앨범 <글로리 데이즈(Glory Days)>를 발표했다. 두 사람이 음악으로 호흡을 맞춘 것은 지난 2022년 7월 협업 음반 <미학적인 어쿠스틱의 향연(饗宴)>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글로리 데이즈>에는 신곡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와 '사랑이란 말이야', 자신의 대표곡 '즐거운 인생',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등 10곡이 담겼다. 앨범에선 두 사람의 음악적 역량과 호흡이 돋보인다. 일제강점기 곡 '다방의 푸른 꿈', '나는 60살이에요'(원곡 박단마 '나는 열일곱살이에요')부터 신곡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에 걸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보컬과 기타만으로 거뜬히 소화했다.
1집 《사랑의 바람/바람편지》(1977년)
2집 《선창가에서/나들이》(1979년)
3집 《오늘같은 밤/갈래갈래/나들이》(1980년)
4집 《고향생각/빗속에서》(1981년)
우리노래전시회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1984년)-최성원 작사 작곡
5집 《영원한 길손/저 하늘에 구름따라》(1984년)
6집 《사랑을 잃어버린 나/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1985년)
7집 《블루스케치/그 누구인가》(1986년)
8집 《고향생각/빗속에서》(1986년)
9집 《세월가면/무정》(1987년)
10집 《Lee, Kwan Cho 10Th》(1987년)
스페셜 《Merry Christmas With Lee, Kwan Cho 》(1987년)
11집 《인생은/황금빛 노을/즐거운 인생》(1988년)
12집 《시와 같은 하루를》(1990년)
13집 《이광조 1990》(1990년)
14집 《이별》(1991년)
15집 《이광조 베스트》(1993년)
16집 《파라다이스의 꿈》(1996년)
17집 《Lee Kwang Cho》(2004년)
18집 《2006 이광조》(2006년)
미니앨범 《2008 Song's Mini Album》(2008년)
<I'm Old Fashioned> 스탠더드 재즈 리메이크 앨범
싱글 《2019 이광조》 타이틀 - 청춘예찬 (2019년)
<미학적인 어쿠스틱의 향연(饗宴)>(2022년)
<글로리 데이즈>(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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