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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최고의 펑키 사운드를 만들어냈던 그룹 사랑과 평화

사랑과평화

 

사랑과 평화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그룹으로 탁월한 연주 실력과 펑키한 음악으로 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장수 그룹이다. 
사랑과 평화의 전신은 70년대 중반부터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서울 나그네"라는 팀이다. 이들은 당시 DJ로 활동하던 이장희의 도움으로 1978년 펑키와 소울 스타일의 1집 <한동안 뜸했었지>를 발표하여 크게 히트를 시켰다.

 

 

 

이장희가 이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아주었으며 당시 멤버는 기타 겸 보컬 최이철, 키보드 겸 보컬 김명곤, 키보드 이근수, 베이스 이남이, 드럼 김태홍으로 구성되었다. 최이철은 보컬보다 기타리스트로 더 잘 알려졌으며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만져 본 기타로인해 17세 때 미8군 그룹 오디션에 합격하여 이후 미8군과 라이브 무대 공연으로 활동했다. 앨범 크레딧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현재 밴드의 리드 보컬인 이철호 역시 서울 나그네 시절부터 계속 활동했으며, 데뷔 앨범 레코딩에도 참여했었다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혔고, 이는 이철호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이남이나 다른 사람들도 인정한 사실이다.  


 

 

타이틀곡인 ​'한동안 뜸했었지' 이 곡은 발표 이후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사랑과 평화를 대중의 중심에 올려놓는곡이 었으며 수록곡중 블루스 스타일의  '어머님의 자장가'는 사랑과 평화가 단순히 펑키한 음악을하는 밴드라는 이미지를 넘어, 음악적 깊이와 감성까지 아우르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앨범에서 보여준 이들의 실험은 결국 한국 대중음악 최초의 펑크와 소울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이 앨범에는 당시 상황때문에 본인들의 이름을 크레딧에 올리지 못했는데 크레딧에 표기된 베이시스트 사르보는 원 멤버인 이남이가 베이스를 연주했지만 대마초 파동으로 그의 이름을 지우고 사르보로  앨범에 표기하였다. 작곡가로 기록된 김이환과 이원호는 사실 프로듀서 이장희의 가명으로 그 역시 대마초 사건 이후 본명으로 활동할 수 없었기에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 

 

 

어머님의 자장가

 

이철호의 말에 따르면 1집 <한동안 뜸했었지> 앨범이 큰 성공을 거두자 다른 멤버들이 과거의 대마초 흡입 문제 때문에 활동에 지장이 생긴 자신과 이남이를 제외한 채 메이저 무대에 데뷔하게 되었다고한다. 이에 이철호와 이남이는 밴드를 탈퇴했지만 최이철의 간곡한 부탁으로 두 사람은 1집 활동 당시 세션으로 공연무대에 올랐었다고 한다. 1989년 다시 재가입해 활동하게 된 것 역시 최이철과 이남이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이들이 한국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펑키한 음악을 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걸 알 수 있었는데 이는 멤버들의 놀라운 연주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어쩌면 이들이 만든 1집 앨범이 지금까지도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건 당연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펑키한 스타일의 ‘한 동안 뜸했었지’로 큰인기를 얻었던 사랑과 평화의 최이철은 인터뷰에서 "펑키"에 대한 이야기하였다. 
“펑키는 본래 재즈 용어로 ‘흑인의 체취’라는 의미의 은어입니다. 흔히 흑인적인 감각, 선율 등을 가리켜 ‘펑키한 연주’라고 하는데, 1960년대 미국 흑인 댄스음악의 한 장르를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죠. 스타카토로 끊는 듯한 느낌의 댄스를 일컬을 때도 사용되는데, ‘한 동안 뜸했었지’를 보면 스타카토 느낌이 들잖아요. 펑크 음악은 한 음을 기본으로 싱코페이션이 많이 들어간 베이스, 강한 관악기, 강조되는 리듬 기타, 소울이 강한 보컬 등이 특징입니다.” 

- 출처 : 세계일보

 



멤버중에서도 키보디스트 김명곤의 화려한 신디사이저 연주와 작, 편곡 능력은 밴드의 상징과도 같았다. 김명곤은 그 후 1980년대 최고의 작곡가, 편곡자 그리고 키보드 세션으로 한국 가요계의 뛰어난 실력자로 존재를 인정받았다. 특히 그가 전곡을 편곡한 이문세 3~5집은 한국 발라드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들이며 작곡가로서 대표곡으로 나미의 '빙글빙글', 소방차의 '그녀에게 전해주오', 정수라의 '환희'등의 많은 히트곡들을 가지고 있다.

 

장미

 


이어서 발표한 2집(1979년)은 탈퇴한 이남이를 대신해 베이스를 송홍섭으로 교체하고 <뭐라고 딱 꼬집어 얘기할 수 없어요>를 발매했고, 타이틀곡인 '얘기할 수 없어요'와 더불어 '장미'가 크게 사랑받았다. 이 두 곡 모두 이장희가 작사, 작곡했다. 그러나 밴드의 두 축인 최이철과 김명곤의 음악적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에, 드럼을 맡았던 김태홍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밴드 전체가 크게 침울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사랑과 평화 - 얘기할 수 없어요

 


결국 3집은 거의 10년 가까운 공백기를 거친 끝에야 나오게 되었는데, 최이철, 이남이만 남고 새로 한정호, 최태일, 이병일을 영입했다. 이 3집의 타이틀곡이 1988년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로 꼽히는 '울고 싶어라'이다. 김태홍의 죽음과 오랜 공백기라는 상황에서 나온 이 곡은 이남이를 스타가수로 만들었다. MBC TV '일요일 밤의 대행진'에 출연 후 '울고 싶어라'가 수록된 3집은 발매 2개월 만에 7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대박 행진을 벌였다.

 

 

 

이 노래는 이남이가 곡을쓰고 노래까지 부른 곡으로 1981년 김세화가 발표한 '알 거야'라는곡으로 먼저 발표되었다. 

 

 

 

 

그동안 펑키한 음악을 했던 사랑과 평화는 4집부터는 소위 재즈락으로의 변화를 꽤하는데 이남이가 울고 싶어라의 히트로 팀을 탈퇴하면서 3집 이후 이듬해에 나온 4집 앨범 <샴푸의 요정>에서는 김현식의 백밴드인 봄여름가을겨울에서 활동하던 장기호와 박성식을 영입해 재즈락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밴드의 체질 개선을 단행한 4집은 사실상 신입 멤버 장기호와 박성식이 주도했다. 총 9곡의 수록곡 중 리더 최이철은 타이틀곡 '바람 불어'와 하덕규가 작사한 '4월이 잠든 꽃밭' 2곡을 작곡해 노래했을 뿐이고 나머지 곡은 거의 다 장기호와 박성식의 창작곡이었다. 장기호가 보컬을 담당했기에 앨범 분위기는 기존 '사랑과 평화'의 분위기와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타이틀곡인 '샴푸의 요정'은 장기호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80년대 후반 한국 가요에서 보기 드문 세련된 멜로디를 가진 음악이었다. 이후 '샴푸의 요정'은 장기호와 박성식이 사랑과 평화를 탈퇴 후 결성한 빛과 소금 1집에 재편곡, 재녹음되어 수록되고, 이 버전이 현재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노래는 퓨전 재즈풍의 경쾌한 리듬 속에 자본주의의 허상을 좇느라 황폐해진 현대인의 고독과 자본의 위력을 날카롭게 묘사한 가사를 대입시켜 당대 젊은 층의 히트 넘버로 기록되었다. 같은 1집 앨범의 수록곡으로 잘 알려진 '그대 떠난 뒤' 역시 원곡은 사랑과 평화 4집에 실려 있다.


3집과 4집



4집 발매 이후 장기호와 박성식이 탈퇴한뒤 1992년 나온 5집 <못생겨도 좋아>는 새로운 멤버 이승수(베이스) 안정현(키보드)를 영입했다. 이 멤버는 8년간 지속되는데 1996년 6집 <Acoustic Funky> 발매 이후 팀의 초기 멤버였던 최이철과 안정현이 음악 공부를 위해서 팀을 탈퇴한다. 이후 이철호와 이병일을 중심으로 기타의 송기영과 키보드의 이권희가 가세했다. 2003년 7집 <Love & Peace: The Endless Legend>을 발표한뒤 이권희가 팀을 떠나고 2006년에는 20년동안 사랑과 평화를 지키던 드러머 이병일이 갑작스럽게 사망한뒤 신중현과 함께 활동했던 드러머 문영배가 새로 영입되었으나 건강의 문제로 6개월만에 하차하고 이후 젊은 드러머 정재욱을 새로 영입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7년 30주년을 기념하는 8집 <Life & People>앨범을 발매했고, 2014년에는 9집 <No.9 ReBirth>이 발매되었다. 그러나 앨범이 나온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묻혔다.

 

 

못생겨도 좋아

 

2016년 기준으로는 김명곤, 김태흥, 이남이, 이병일은 사망하였고, 최이철은 독자 활동. 보컬 이철호, 건반 이권희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중이다. 상당히 놀라운 일은 30년이 넘게 밴드가 유지가 되고 있다라는 점인데 멤버 교체가 있긴 했지만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라고 볼수 있다. 4집 이후로는 아는 사람만 아는 사랑과 평화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일은 인정해줄만한 일일것이다. 사랑과 평화는 30년이 넘도록 밴드를 유지하고 있는데 많은 멤버 교체가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 비록 4집이후에는 히트한곡이 없어 많이 묻이긴 했지만 말이다.




사랑과 평화의 원년멤버로 실질적인 리더이자 펑키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기타리스트 최이철의 인터뷰기사.
https://www.segye.com/newsView/2013050200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