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1990년대를 풍미한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50년간 활동하며 총 16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스스로를 '자연주의 피아니스트'라 칭한 그는 1996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상을 수상하는 등 뉴에이지 음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1949년 미국 몬태나주에서 태어났으며 유년기 때부터 전자악기와 오르간을 배우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어쿠스틱 피아노를 연주했다. R&B, 재즈, 블루스, 록(특히 도어스)에 영감을 받은 그는 1967년부터 오르간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1971년에는 전설적인 스트라이드 피아니스트 토머스 월러와 테디 윌슨의 1920년대와 1930년대 녹음을 듣고 어쿠스틱 피아노로 전향했다. 그는 이 시기에 "포크 피아노"라고 불리는 멜로디가 아름다운 솔로 피아노 연주곡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켰으며 그의 음악에는 광활한 대자연의 고독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
그의 초기 음악 스타일은 R&B, 블루스, 재즈의 영향을 받았지만,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 그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화려한 기교나 복잡한 코드를 지양하고, 오직 멜로디와 감정에 집중하는 그의 연주는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마법을 지니고 있다.

1972년에는 기타리스트 존 파헤이의 타코마 레이블에서 첫 솔로 피아노 앨범인 <BALLADS AND BLUES 1972>를 발매하며 데뷔하였다.
1980년에 자신이 성장한 자연의 느낌을 담은 음악 <Autumn>과,<Winter Into Spring>이 각각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1982년 발매된 <December>앨범등 계절 연작을 발표하며 음악적으로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특히 <December>앨범은 3백만 장 이상이 팔려 트리플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이앨범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서정적인 멜로디의 피아노곡 'Thanksgiving', '캐논 변주곡' 등이 수록 되어 국내에서만 100만 장이 넘게 판매됐다.
계절연작 시리즈에서 <Autumn>의 쓸쓸한 낙엽 소리, <Winter into Spring>의 얼음이 녹아 흐르는 시냇물 소리, 그리고 <Summer>의 뜨거운 아지랑이까지. 그는 계절이 변할 때 공기의 밀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햇살의 각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귀로 잡아내어 건반으로 옮겼다. 그는 화려한 기교를 덜어낼수록 감정의 순도는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음악이 오랜 시간 동안 낡지 않고 세련되게 들리는 이유는, 유행이 아닌 자연의 섭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특히 <December>는 조지 윈스턴의 사계절 연작 중 가장 정적인 동시에 가장 역동적인 감정을 품고 있다. 겨울은 만물이 잠드는 계절로 그는 이 앨범을 통해 '고립'이 외로움이 아니라, 자연과 내가 독대하는 경건한 시간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1991년 계절 연작 시리즈 마지막 앨범인 <Summer>를 발표했으며 1994년 <Forest>를 발표하며 끊임 없는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이앨범은 그래미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상을 받았으며 이 앨범을 비롯해 <Summer>, <Plains>, <Montana - A Love Story> 등 6개의 앨범이 빌보드 차트 뉴에이지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자신의 레이블 Dancing Cat을 통해 하와이 전통 악기인 슬랙 키 기타(slack key guitar)의 명인들을 발굴해 앨범을 발표했다. 때때로 슬랙 키 기타를 연주하기도 한다. 95년에는 영화배우 리브 울만의 나레이션이 담긴, 기타리스트로서의 앨범 <Sadako and the Thousand Paper Cranes>(사다코와 천마리 종이학) 사운드트랙를 발표하는 등 여러 사운드트랙과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해 왔다.

<사다코와 천 마리의 종이학>은 1945년 8월 6일과 9일에 각각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발생한 원자폭탄 투하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하와이 출신의 녹음 아티스트이자 작곡가, 활동가인 마카나가 발표한 노래이다.
마카나와 타마키 케이코가 작곡했으며 녹음에는 콰스이 여학교 합창단의 보컬 공연이 포함되어 있다. 가사는 이중 언어(영어와 일본어)로 구성되어 있다.
사다코의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히로시마 출신인 사다코는 폭탄 테러 당시 겨우 2살이었습니다.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12살에 건강한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육상을 달리던 중 쓰러졌습니다. 의사들은 사다코가 원자폭탄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로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다코는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종이학 1000개를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일본 전통 신앙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사다코는 병원에 있는 동안 온 힘을 다해 학을 접었습니다. 1955년 8월 말, 사다코는 실제로 접은 학 1,000개를 목표로 했던 목표를 뛰어넘어 총 1300개를 접었습니다! 사다코가 세상을 떠났을 때 사다코의 이야기는 그녀의 마을과 결국 전국에 퍼졌습니다. 히로시마시는 사다코에게 오늘날까지 서 있는 동상을 수여했고, 사다코와 천 개의 종이학은 핵전쟁의 위협이 없는 세상에 대한 희망과 평화의 이야기로 전 세계에 알려진 동화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인기로 생전 10여 차례의 내한 공연을 했으며, 1999년 발표한 앨범 <Plains>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아리랑'을 수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2년에는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도어즈의 음악을 피아노로 편곡한 <Night Divides The Day>를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조지 윈스턴은 생애 꾸준한 기부를 이어왔는데 1998년 방한 당시에는 IMF 사태를 겪은 한국을 위해 출연료 전액을 ‘실직자를 위한 기금’으로 냈으며 2001년 9·11 테러 희생자를 위한 특별 자선 앨범을 발표하고, 2005~2006년에는 공연 및 앨범 수익금 전액을 당시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를 위해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조지 윈스턴은 열성적인 개신교인이라 자신의 음악이 뉴에이지로 정의되는 것을 거부하고, ‘전원적 포크 피아노 연주자'(Rural Folk Piano Player)로 불러 달라고 했다. . 일례로 1990년대 내한공연을 하러 한국에 왔을 당시 기자가 "뉴에이지 음악에 대하여 뭐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난 그 장르 음악가가 아니며 그것이 뭔지 모른다. 더 이상, 나에게 뉴에이지에 대하여 물으면 인터뷰를 끝내겠다!"라고 불쾌함을 표현해 기자가 사과하기도 했다. 물론 조지 윈스턴 본인이 뉴에이지 음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의 음악이 뉴에이지가 아니라고 분류하는 매체는 없다. 실제로 조지 윈스턴의 새로운 앨범이 나올때마다 항상 빌보드 뉴에이지 차트에서 1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조지 윈스턴의 마지막 앨범은 2022년 5월 발매된 <Night>로 모두 잠든 밤부터 동이 틀 무렵까지 그가 느낀 감상을 담았다. 그는 앨범 설명에 ‘밤에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놀라움이 있다’고 적었다. 2019년 <Restless Wind>를 발매한 뒤 3년 만의 앨범이다.
첫 곡 ‘Beverly’부터 ‘Kai Forest’, ‘At Midnight’, ‘Dawn’까지 그가 작곡한 4곡의 투명하고 포근한 멜로디를 들으면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이번 앨범엔 그가 작곡한 네 곡과, 피아니스트 알렌 투생의 'Freedom For The Stallion', 레너드 코헨의 'Hallelujah' 등 기존 곡을 재해석한 곡 8곡 등 총 12곡이 담겼다.
조지 윈스터은 인터뷰를 통해서 <Night>앨범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였다.
“이 앨범은 자정부터 오전 6~7시까지의 기분을 그렸어요. 삶과 존재에 대한 애정, 그리고 지금 여기 있음에 감사함을 그린 앨범이기도 하죠. 밤이 찾아오면 말로는 형용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지만 가끔 음악으로는 표현이 가능한 깊은 감정들이 떠오른다”
“밤이라는 환경을 너무도 좋아해요. 미묘하게 다른, 다양한 색깔의 어두움이 좋거든요. 밤이라는 시간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제 자신을 제외한 이 세상의 어떤 간섭이나 방해를 받지 않을뿐더러 오롯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자동차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밤의 동물 소리, 새들의 소리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2012년 희귀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 MDS )을 진단 받고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했지만, 투병 중에도 작곡 활동을 지속하고 기아극복 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를 여는 등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50년 간 활동하며 16장의 앨범과 15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3년 6월 6일 윈스턴의 유가족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 조지가 10년간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6월 4일 수면 중에 조용하고 고통 없이 영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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