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후반, IMF 광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할때 국내에서는 잔잔한 이지리스링 컨템포러리 음악이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지친 마음에 평온함을 주는 이러한 음악들은 유키 구라모토, 앙드레 가뇽, 케빈 컨, 시크릿가든, 조지 윈스턴 등과 함께 그시절 뉴에이지 돌풍의 한축을 담당했다.
노르웨이의 작곡가 롤프 러브랜드(Rolf Lovland)와 아일랜드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표뉴알라 셰리(Fionnuala Sherry)를 주축으로 1995년 결성된 듀오이다.
표누알라는 아일랜드 Killdeer에 있는 Naes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녀의 가족들은 모두 음악을 즐기고 자주 연주했고 이런 분위기가 그녀로 하여금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열정을 갖도록 만들었다. 결국 음악 공부를 위해서 더블린으로 이사한 그녀는 아일랜드의 트리니티 대학과 음악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RTE 콘서트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계속 연주했지만 그녀의 음악적 관심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음악의 다른 모든 장르에 관심을 갖고, 시나드 오코너(Sinead O'Connor), 반 모리슨(Van Morrisson), 크리스 드 버그(Chris De Burgh), 보노(Bono) 등 팝 뮤지션들과도 함께 음반 작업을 했으며, 할리우드의 영화 <The River Rins Wild>, <The Mask>의 사운드트랙을 연주하기도 했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며 키보디스트이기도 한 롤프 러브랜드는 노르웨이 북부 Kristiansand에서 태어났다. 그가 처음으로 악보에 음표를 그려 음악을 만들어 낸 것은 9살 때로 그는 Kristiansand의 음악학교에서 수학하고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있는 Norwegian Institute Of Music에서 학위를 받음으로써 음악가로서의 기반을 충실히 닦았다.
시크릿 가든의 결성 이전에 이미 롤프는 노르웨이 그래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성공한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는데, 1985년에는 'La Der Swinge'라는 곡으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했으며 노르웨이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는 네 차례나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그가 바이올리니스트 표뉴알라를 만나게 되었고 시크릿 가든이 결성됐다.
시크릿 가든은 1995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노래가 아닌 연주곡 'Nocturne'으로 우승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연주곡이 콘테스트에서 수상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로 인해 최초로 연주곡으로 우승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아티스트가 되었다.
1995년 그들의 첫번째 앨범 <Song From A Secret Garden>이 발매했다.
사람들을 경악케 했던 그들의 연주곡들은 데뷔앨범 발매이후 성공을 거듭했다. 'Nocturne'이 수록된 데뷔앨범 <Song From A Secret Garden>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으며, 유럽, 캐나다, 미국, 호주, 멕시코, 아시아 각국 등 60개국에 퍼져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머지 않아 앨범은 플래티넘을 기록했으며 미국 빌보드 뉴에이지 차트에서 101주 동안 머무르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타이틀 곡인 'Song from a Secret Garden'이 1995년 KBS2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여러 곳에서 서정적인 음악으로 많이 쓰인 바 있다. 1집의 수록곡 'Serenade to Spring'은 국내에서는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리메이크되어 잘 알려져 있다.
첫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프로모션 겸 공연으로 투어를 하고 있을 무렵, 표뉴알라는 사고로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어깨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롤프의 창작활동은 멈추지 않았고 그녀도 다시 연주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치료에 매진했다. 1996년 롤프는 새로운 앨범을 위한 자신의 자작곡들을 모두 준비했고, 표뉴알라도 재기를 꿈꾸며 전력했다.
그리고 1997년 롤프의 창의적인 곡들을 수록한 두번째 앨범 <White Stones>이 발매됐다. 이앨범은 잘 알려진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씨크릿 가든 본연의 색채에 밝고 경쾌한 분위기까지 가미된 꿈결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곡에 화려한 오케스트라 편곡이 돋보이지만, 가장 강렬하게 울려 퍼지고 마음을 가장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은 표뉴알라의 바이올린 연주다. 그녀의 유려하고 감성적인 기교는 'Appassionata' 같은 곡에서 빛을 발하는데, 녹음 당시 심각한 부상에서 회복 중이었고 극심한 고통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 더욱 감탄하게 된다. 이외에도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변주곡인 'Passacaglia' 등 14곡을 수록했다.
이렇게 준비된 2집은 역시 전작 처럼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80주 이상 랭크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5십만장이 팔려나가면서 그들의 음악은 점점 발전했다.
2000년을 1년 앞두고 발매된 3집 <Dawn Of A New Century>에서는 그들의 음악은 듣는 이를 음악의 절대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새천년과 영원, 그리고 인간사의 운명이라는 세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만들어낸 작품으로, 팬들로부터 변함없는 애정을 느끼게 했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2001년 발매된 <Once In A Red Moon>은 북구의 서정성이 가득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앨범이다. 많은 TV 드라마와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베스트 음반을 포함한 4장의 앨범으로100만장 가까운 앨범 판매고를 올린 이들의 앨범 첫 싱글은 흡사 'Song From A Secret Garden'을 연상시키는 'The Promise'이며 앨범의 수록곡이자 세기의 명곡 'You Raise Me Up' 은 켈트 신화 같은 범신론적 사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곡이다.
'You Raise Me Up'은 객원 보컬로 참여한 브라이언 케네디가 개인 사정상 프로모션이나 투어에 함께하지 못했음에도, 유럽 지역에서 널리 알려졌다. 2003년의 조시 그로번의 리메이크로 영미권과 아시아 지역에까지 널리 알려졌고, 2005년의 웨스트 라이프의 커버 버전이 원곡 발표 불과 3년 만에 정확하게 100번째 리메이크를 달성할 만큼 많은 아티스트들이 사랑한 노래이다.
이앨범은 안드레아 보첼리, Three Tenors의 공연에 지휘하는 Steven Mercurio가 1999년 노벨 평화상 콘서트에서 시크릿 가든과 함께 연주한 경험을 살려 이 앨범의 5곡을 작곡과 지휘를 했으며, 시크릿 가든의 미적 감각이 극에 달한 놓치기 아까운 명곡들이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가득 머금은 채로 담겨 있다.
2004년 발매한 <Earthsongs> 은 유려한 멜로디를 기본으로하여 다양한 색깔을 담아낸 앨범이다.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서 레코딩 된 이 앨범에는 과거 시크릿 가든의 앨범들에 참여했던 바 있는 키 하프 연주자 아사 진더 이외에도 실력파 뮤지션들이 힘을 보탰다. 팝페라의 계보를 잇는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영국 출신 테너 러셀 왓슨, 아일랜드의 유명한 하모니 밴드 아누나(Anuna)의 창립 멤버 겸 "리버댄스"의 리드 보컬로 활동했으며 시크릿 가든의 투어에 동행했던 여성 싱어 Saoirse, 노르웨이의 트럼펫 연주자 올레 에드바르드 안톤센, 역시 노르웨이 출신인 얀 워너,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 연주자 비안 리우니안 등이 그들이다.
레코딩도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서 이뤄졌고 주로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쪽의 뮤지션들이 참여해 그들의 음악색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유려한 멜로디 라인이 살아있는 시크릿 가든의 전형적 사운드를 그대로 계승해내면서도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게스트 뮤지션의 참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음악색깔을 담아내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무려 세곡이나 보컬 트랙이 들어있는 점은 시크릿 가든을 연주 음악을 하는 밴드로 알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 대중들에게 보다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2007년 발매된 <Inside I´m Singing> 은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으로 이전 앨범들과 달리 기존 연주곡 11곡에 새로운 가사를 입힌 앨범이다. 'I've Dreamed of You'와 'You Raise Me Up'의 경우에는 기존 가사를 그대로 사용했다. 브라이언 케네디가 'You Raise Me Up'을 불렀으며,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이 곡을 누구보다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다른 객원 가수로는 브로드웨이의 전설 일레인 페이지가 참여한 'The Things You Are to Me'는 켈트적요소가 듬쁙담긴 감성적인 곡이다. 아일랜드 발라드 가수 니암 캐버너는 미니멀하면서도 애절한 'Simply You'를 간결하고 아름답게 해석해냈고,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트레이시캠벨, 피터 코리등 여러 가수들이 참여했다. 'If Came The Hour'는 파트너의 존재가 삶을 완성한다는 사랑과 상실을 대비하는 감성의 곡으로, Tommy Körberg(토미 쾨르베르크)가 보컬을 맡았다.여기에 표뉴알라의 바이올린 연주곡 'Sortie'와 키보드 연주곡 'Theme from the Mermaid Chair'라는 두 곡의 새로운 연주곡이 더해지고 있다. 'Theme from the Mermaid Chair'는 2005년 TV영화 <The Mermaid Chair> 에 삽입되었다.
2011년 발매한 앨범 <Winter Poem>은 누구도 발 딛지 않은 하얀 눈 덮인 겨울 정원을 거니는 듯한 황홀한 느낌을 안겨준 앨범으로 아일랜드 국민가수'엔야'의 친언니 모야 브레넌의 맑은 목소리와 함께 담아낸 영롱하고 신비로운 타이틀 'The Dream (feat. Moya Brennan)'이 수록되었으며 잔잔한 피아노 선율 위에 얹혀진 아름답고 신비한 현악기의 울림 'Frozen in Time'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풍부한 음색과 하모니의 'Song At The End Of The Day', 그리고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노르웨이 주제곡인 ‘Powered by Nature’ 등 시크릿 가든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현악 연주가 겨울의 신비로운 느낌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잔잔한 마음의 평안을 찾아주는 앨범이다.
2014년 발매된 앨범 <Just The Two Of Us>는 순수 연주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에는 시크릿 가든의 가장 인기 있는 곡들을 듀오 편곡으로 재해석한 버전과 타이틀곡인 'Just the Two of Us'와 'En Passant' 등 두개의 신곡이 수록되어 있다. 피아노를 맡고 있는 Rolf Lovland가 직접 전곡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뉴에이지 앨범차트 7위 노르웨이 앨범차트 6위까지 올랐다.
2018년 발매된 앨범 <Storyteller>는 롤프 러블랜드(Rolf Lovland) 작곡과 피아노 연주, 표뉴알라 쉐리 (Fionnuala Sherry)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스토리텔러’라는 제목에 걸맞게 음악으로 이야기 나누듯 마음을 어루만지며 감동을 안겨준다. 여기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의 세션들이 참여하며 시크릿 가든의 시그니쳐 사운드를 완성했다.
연주곡뿐만 아니라 보컬이 참여한 곡도 세 곡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Beautiful’은 ‘You Raise Me Up’의 2001년 오리지널 버전을 부른 브라이언 케네디(Brian Kennedy)가 다시 한 번 함께 했다. 국내발매 앨범에 수록된 ‘Beautiful’의 한국어 가사 버전은 JTBC <팬텀싱어 시즌2>의 우승팀이자 크로스오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포레스텔라가 참여했다.
또 다른 보컬곡인 ‘Sunshine’은 오랜 시간 투어 멤버로 함께한 캐서린 이버슨(Cathrine Iversen)이 참여했으며 외롭고 힘든 때에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고 햇살이 비친다는 가사처럼 마음에 위로를 주는 따뜻한 느낌의 곡이다. 이곡은 같은 곡을 일본의 크로스오버 스타 사라 알렌(Sarah Alainn)의 버전으로도 수록되었다.
롤프 러블랜드가 음악을 맡은 새 뮤지컬 ‘파일럿(The Pilot)’ 중의 ‘The Pilot’ 외 ‘Song to a Child’, ‘The Voyage’등도 시크릿 가든 연주 버전으로 실렸다. ‘파일럿’은 노르웨이의 문호 헨릭 입센의 서사시를 토대로 한 뮤지컬이다.
2021년 발매된 크리스마스 테마 정규 앨범 <Sacred Night>는 노르웨이 보컬리스트 Cathrine Iversen과의 콜라보로 제작되었다.
2024년 발매된 정규 12집 <Songs in the circle of time>은 몽환적인 멜로디와 강렬한 편곡이 매혹적으로 어우러져, 청취자를 아름다움과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의 세계로 안내하며 17세기 바로크 음악부터 클래식, 현대 음악까지 그들의 독자적인 스타일로 녹아들었다. 타이틀 곡은 오보에 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Renaissance'이며 'Irish Waltz'는 제목 처럼 표뉴알라 쉐리의 바이올린이 아이리쉬 사운드를 잘 표현주고 있다. 장엄한 대성당의 분위기를 오보에가 이끌어가는곡인 'Cathedral'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크릿 가든은 꾸준히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전 세계적으로 113장의 플래티넘 앨범과 30억 회 이상의 스트리밍, 그리고 500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달성했다. 빌보드 뉴에이지 차트에서 311주간 머물며 1995년 유로비전 우승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음을 입증했다.

그들의 대표적인 곡인 'You Raise Me Up'은 조쉬 그로반, 웨스트라이프, 일 디보를 비롯한 천 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21세기에 가장 많이 녹음된 노래 중 하나가 되었다.
시크릿 가든은 “저희는 특정 음악 장르에 갇히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저희 음악은 저희만의 것입니다. 단순한 멜로디에서 시작하여, 주로 가사 없이, 때로는 가사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개인적이고 직관적인 과정을 넘어서는 것은 저희의 관심사도 아니고, 저희가 생각하는 대상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뉴에이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뉴에이지계의 베토벤 야니(Yanni) (1) | 2026.02.11 |
|---|---|
| 로맨틱 피아니즘의 대가 이사오 사사키(Isao Sasaki) (0) | 2026.02.10 |
| 시그널송과 배경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 (Steve Barakatt) (0) | 2026.02.05 |
| 아름답고 감성적인 피아노의 대가 케빈 컨(Kevin Kern) (1) | 2026.02.04 |
| 피아노의 시인(詩人) 앙드레 가뇽(André Gagnon) (0) | 202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