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사람들은 재즈 보컬 그룹으로 한국의 맨하탄 트랜스퍼로 불리기도 했다. 1991년에 결성하여 1993년부터 음악 활동을 하기 시작했으며, 1997년에 해체했다.
1990년 제 2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거리 풍경'으로 대상을 차지한 고찬용과 그 자신이 활동했던, 인천대학교 "포크 라인"의 구성원들로 결성되었다. 1991년에 우리노래전시회 4집에 곡을 내는 등 여러 활동을 하다 1993년에 첫 번째 앨범 <낯선 사람들>을 발매하고 좋은 반응을 얻으며 본격적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들은 고찬용, 이소라, 백명석, 허은영, 신진으로 구성한 인천대 음악동아리 출신 5인조 보컬 그룹이다.
재즈, 팝, 펑크에 기본을 둔 5명의 화음이 인상적인 낯선 사람들의 음악은 이름대로 당시 가요계에선 상당히 낯선 음악이었지만, 세련되고 신선하단 반응을 얻었다. 팀의 리더인 고찬용은 전곡을 작곡하면서 기량을 선보였는데 수록곡들이 보여주는 텐션감은 봄여름가을겨울, 김현철, 빛과 소금의 음반들보다 좀 더 재즈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1집 음반의 수록곡들은 모두 고찬용의 창작곡으로 당시 고찬용의 음악은 평단과 팬들에게서 “결벽증에 걸린 천재의 음악을 구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신인 창작 뮤지션의 산실로 불린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990년 대상을 받은 뮤지션이다. 하지만 이 음반의 수록곡은 난해하기보다는 대부분 경쾌하고 편안한 분위기이다.
특이한 팀 이름에 그 동안 우리 노래 중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노래 제목들 '동그라미, 네모, 세모', '해의 고민' 등은 가요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제목만큼이나 새로운 사운드와 느낌을 전달하는 이들의 음악은 시간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은 음악으로 팬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들려주었다.
고찬용은 하나음악의 선배들과 당대 최고 연주가들의 도움을 받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앨범의 참여음악인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김병찬, 장기호, 최이철, 손진태, 박성식, 김광민, 정원영, 이정식, 이영경, 조동익, 김현철 등이 세션으로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앨범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1번 트랙 '낯선사람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수록곡 모두 음악적으로 상업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가진다. 특히 아카펠라와 유사한 멤버들의 화음과 재즈화성의 반주는 이전에 없던 것이었다. 때문에 대중가요계에서도 중요한 앨범으로 남았다.
멤버들의 이름 중에서 낯익은 이름 ‘이소라’를 찾을 수 있다. 그녀가 솔로 데뷔 이전에 보컬 그룹의 멤버로 활동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소라는 타이틀곡 '낯선 사람들'과 '왜 늘··?', '무대 위에' 등 3곡의 가사까지 썼다.
이 앨범에는 수준급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했지만 그중에서도 이소라의 보컬은 절대적이다. 이소라는 이미 데뷔 때부터 사상 최고의 섹시 보컬로 평가받는 김정미와 김추자에 필적할 만한 관능적인 보컬을 선보였다.
이 음반이 발매되자 국내 재즈 팬들은 탁월한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이소라의 등장에 주목했다. 그녀는 타이틀곡 '낯선 사람들'부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이 앨범은 발매 당시 국내 대중가요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보컬의 신선한 매력을 가득 담아낸 명반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소라는 1994년 이 팀에서 독립해 김현철과 함께 영화 주제가인 '그대안의 블루'로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솔로 가수 데뷔 신고식을 다시 치렀다. 이소라는 1995년에 김현철의 프로듀싱으로 1집 앨범 히트곡 '난 행복해'를 발표하면서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다.
1996년 발매된 2집 앨범에서 이소라가 빠지고 이 앨범에서는 재즈보컬리스트 차은주가 합류했다. 전체적으로 연주가 매우 화려해지면서 애시드 재즈 색채가 강해졌다. 멤버 허은영이 작사에 많이 참여했으며 드럼에 김영석, 베이스 조동익, 기타 함춘호, 피아노 김광진, 퍼커션 박영용이 참여했으며 정원영, 박용준도 앨범에 참여했다.
이소라의 보컬이 이 팀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컸었는데 낯선사람들은 이소라에 필적할 만한 카리스마를 영입하는 대신 멤버 전원의 역할을 골고루 분담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모색했다. 여러 곡에서 솔로보컬을 맡았던 이소라와는 달리 후임멤버 차은주는 '내게 그댄' 에서만 솔로를 선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차은주의 목소리 색깔이 기존 멤버 허은영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고찬용의 재능은 이 음반에서도 빛난다. 그리고 임창덕의 믹싱 역시 뛰어난 작업이었고, 이는 '두려운 행운' 이라는 곡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고찬용은 조동익의 음악 작업에 간간이 관여하고 있으며, 허은영은 조동익의 <Movie>에서 '그림자 춤'을 불렀다.
펑키재즈의 도발적인 사운드가 돋보이며 컴퓨터사운드가 배제된 어쿠스틱 세션을 사용,전체적으로 비트가 강하며 파격적인하모니를 들려준다.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를 전공한 김광민,한상원,정원영이 세션에 가담해 음악적 성숙도가 높아졌으며 전체적인 음악구상과 연출은 고찬용,조동익이 맡아 세련미를 더했다.'두려운 행운', '프리즘', '도시대탈출' 등 12곡이 수록되었다.
이 앨범에서는 스캣의 흥겨움이 인상적인 ‘두려운 행운’과 ‘프리즘’ 등이 인기를 얻었지만 1집의 반응에 비해 다소 미지근한 관심을 받았고 기대주 차은주는 솔로 앨범을 위해 팀을 나가 2000년에는 김현철과의 듀엣곡 ‘그대니까요’를 히트시킨다.
2집에서 보여준 애시드재즈 스타일은 당시 가요의 트렌디와는 다르다보니 그다지 눈에 띄게 성공한 곡은 없었다. 그 당시에 애시드 재즈 스타일의 소울-훵크-가요가 조금씩 섞인 듯한 곡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공연장에서의 반응도 좋았는데,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사운드와 재즈적인 하모니가 상당한 청량감과 색다름을 선사했었다. 다만 방송 출연이 드물었고 라디오에서도 적극적으로 선곡이 되지는 않았다.

낯선 사람들은 2집을 발매한 뒤에 김현철의 5집에서 '연극이 끝나고 난 후'를 같이 불렀으며 하나 옴니버스 앨범 <겨울노래>에 '첫 눈'이라는 곡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팀의 주축이었던 고찬용이 공황장애를 앓게 되면서 활동을 접게 되고, 결국 1997년에 낯선 사람들은 해체된다.
이후 고찬용은 10년의 오랜 공백 끝에 2006년에 솔로 1집을 내면서 재기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고찬용은 한국 음악계에서 안타까운 재능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고찬용은 김민기가 제작한 뮤지컬 도도의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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