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원은 1988년 데뷔한 포크 그룹으로 고등학교 친구들, 대학 동기들이 "무진기행"이라는 카페에서 모여 취미로 음악을 만들어 연주하기 시작한 것이 동물원의 출발점이 되었다. 1987년 김창기의 작곡 데뷔곡이었던 임지훈의 '사랑과 썰물'이 가요차트 1위를 달성하여 히트한 후 꾸러기 시절 김창완과 인연을 맺은 임지훈이 김창기를 김창완에게 소개하였고 산울림의 김창완의 손에 이들의 녹음 테이프가 들어가게 되었다. 카세트테이프 복사본으로 시중에 돌던 이들의 음악을 이미 들은 김창완이 “이대생한테만 팔아도 1천 장은 팔리겠다”며 음반 제작을 부추겨 즉흥적으로 그룹이 결성되었다고 한다. 김창완은 ‘이대생을 위한 발라드’라는 팀명을 추천했지만, 결국 동물원으로 정해졌다. 7명의 개성 있는 멤버들이 모인 점이 여러 동물들의 집합소인 동물원과 닮았다는 점에 착안한 이름이었다. 김창기에 따르면 “동물원은 갇혀 있는 느낌인데, 사회적으로는 체제 속에 갇혀 있고 대학 안에서는 이데올로기에 갇힌 우리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도 한다. 김창완은 그렇게 탄생한 동물원의 데뷔 앨범이 나올 때까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1988년에 동물원의 음반을 제작하였다. 동물원 1집 음반에서 '거리에서', '변해가네', '말하지 못한 내사랑'등이 히트하며 100만장 이상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초기 멤버로 김창기, 박기영, 김광석, 유준열, 박경찬, 최형규, 이성우등 7인조로 이루어진 동물원은 초창기부터 신선함과 뛰어난 곡들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김광석은 노찿사에서 활동하다 탈퇴한뒤 동물원에 참여하였다. 김광석은 동물원 멤버와 자신이 음악을 대하는 방법에 차이를 인지하고 2집 발표이후 솔로로 활동하면서 동물원 활동을 병행하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하지만 동물원의 음악의 진정성이 없어 독립한 것은 아니었다. 실질적인 탈퇴는 2집 이후이지만 3집에 어쿠스틱 기타로 참여하였고, 4집에서는 코러스, 5-2집에서는 '이젠 떠나가세요'라는 곡을 부름으로서 자신이 동물원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동물원의 데뷔 앨범 <거리에서/변해가네>는 1988년 발매되었다. 투박하고 때로는 장난스러운 이들의 음악은 “아마추어리즘이 길러낸 가장 뛰어난 수확”으로 평가받고있으며 순수한 정서로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동물원 1집은 당시 대중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노래는 서투르고 연주는 다소 엉성했지만, 이들의 앨범에는 그런 부족함을 상쇄하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었다. 사람들은 동물원 1집에 대해 “아마추어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래서 더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타이틀곡 '거리에서' 는 대학가와 다운타운가를 중심으로 사랑을 받으며 방송에서도 심심치 않게 전파를 탔다. 김창기는 임지훈의 히트곡 '사랑의 썰물'을 작사 작곡하며 이미 이름을 알렸는데, '거리에서'를 비롯해 '잊혀지는 것', '비결', '변해가네' 등을 만든 그의 능력은 상당했다. '말하지 못한 내 사랑'를 비롯해 '지붕위의 별', '무전여행', '귀 기울여요' 등 4곡을 만든 유준열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인 보컬리스트는 후일 한국 포크계의 전설적인 존재가 된 김광석이었지만, 정작 이 앨범에서 그가 부른 노래는 많지 않다. '거리에서'는 김광석이 불렀지만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 김광석과 유준열이 함께 불렀고, '잊혀지는 것'과 '비결'은 김창기, '변해가네'는 박기영, '어느 하루'는 박경찬이 부르는 등 대체로 각자가 자작곡을 직접 불렀다.
이렇듯 동물원은 다른 그룹들처럼 포지션별로 멤버를 갖춘 그룹이 아니라 아마추어 노래 동아리 같은 느슨한 모임에 가까웠다. 그렇게 만든 앨범 역시 자연스럽게 멤버들의 노래를 한데 모은 작품집 형태를 띤다. 앨범 발표 후 몇몇 매체들이 이 앨범을 ‘옴니버스 음반’이라 표현한 것은 앨범 전체에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이다.
동물원의 음악은 소박하고 평범했으나, 역설적으로 비범하고 특별했다. 모두가 특별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할 때 그들은 어설프고 부족한 모습으로 세상과 만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동물원에 환호한 건, 가식 없고 순수한 모습에 동질감과 위안을 느꼈기 때문이다.
동물원이 등장한 1980년대 말은 한국 역사의 과도기였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엄혹한 군사 독재의 장막이 조금씩 걷혀갔지만 진정한 민주화는 요원했다. 아직 잔존했던 1980년대의 엄숙주의와 다가올 1990년대의 자유주의 또는 개인주의의 분위기가 혼재하던 시기였다.
동물원의 노래들은 그 중간 지대에 위치한 특별한 좌표였다. 엄숙주의에 빠진 운동권에서 애써 외면한 개인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냈지만, 가요계의 주류였던 천편일률적인 사랑노래와는 확실히 달랐다. 함께일 때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시대의 아픔을 논했던 청년들이, 혼자 있을 때는 동물원의 노래에서 따뜻한 위로를 구했다. 동물원은 당시 시대의 아픔과 개인적 고뇌 사이에서 방황하던 이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준 존재 중 하나였다.
동물원 1집은 2007년 가슴네트워크가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21위에 올랐다. 또한 '잊혀지는 것'을 스위트피가, '변해가네'는 리쌍과 안녕바다가 리메이크하는 등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
1988년 9월 발매한 동물원의 2집 앨범 <두번째 노래모음>은 순수하고 소박한 감수성은 그대로지만, 발전된 연주 기량과 안정된 편곡을 토대로 탄탄해진 음악성을 보여줬다. 동물원 앨범 중 대중성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잡았으며 김광석이 멤버로 참여한 마지막 앨범이다.
1집이 예상 밖의 호응을 얻자 동물원의 행보는 빨라졌다. 1집 발매 후 불과 아홉 달 만인 1988년 9월에 2집 <동물원 두 번째 노래모음>을 발표했다. 앨범의 기조는 1집과 유사하게 소소한 일상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노래했다.
타이틀곡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는 1집의 '거리에서' 에 이어 큰 인기를 얻은 동물원의 대표곡이다. 김창기가 뛰어난 송라이팅 능력을 과시한 이 곡은 김광석의 노래 또한 빛난다. 대학 노래 동아리와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체득한 호소력 있는 창법은 이 곡에서 빛을 발한다. 이후 한국 포크계의 대표 가수로 성장할 김광석의 미래를 이 곡에서 예견할 수 있다.
김창기에 따르면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는 그가 의대 본과 3학년 2학기 시험을 앞둔 날 밤에 만든 곡인데, 뒤에 김광석의 솔로 1집에 실릴 '기다려줘'도 같은 날 밤에 만들었다”고 한다. 하룻밤 사이에 한국 모던 포크 명곡이 두 곡이나 탄생한 셈이다.
앨범의 대중적 성공을 이끈 노래는 김창기가 만든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와 '혜화동'이었지만, 유준열도 '새장 속의 친구'와 '길 잃은 아이처럼'을 통해 리듬감이 뛰어난 자신만의 강점과 개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1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박기영이 자작곡 '별빛 가득한 밤에'와 '잘 가'를 통해 자기 존재를 알렸다는 점이다.
2집에서 동물원의 연주와 노래는 1집보다 발전했고 음악적 완성도 면에서도 진일보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같다는 기존 평가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아마추어 같은 모습이 당시 동물원의 최대 매력이자 장점이었기에 바꾸기보다는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동물원의 음악이 이런 경향을 띠게 된 것은 음악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멤버들은 음악을 업으로 삼기보다는 각자 의사, 교수, 회사원 등 음악과 무관한 직업에 종사하며 동물원의 이름으로 음악을 했다. 마치 직장인 밴드 같은 모습이다. 그런 느슨함이 지금까지도 순수한 감수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2집을 끝으로 김광석이 떠났고, 이성우와 최형규도 탈퇴해 동물원은 3집부터 3인조로 재편되었다.
동물원의 노래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에서 포착한 순수하고 섬세한 단면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에 기반하고 있기에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어 오랜 생명력을 갖는다.
그래서 박기영이 한 인터뷰에서 밝힌 “일상을 뛰어넘는 예술은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과거는 끊임없이 미화된다고 했다.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그 때문이다. 동물원이 그리는 서정은 쓸쓸하지만 적절하게 미화되고, 그래서 아름답다.
동물원의 노래들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 나올 만큼 그들의 노래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생명력이 있다. 김숙이가 디자인한 동물원 2집 재킷에는 “언젠가 내가 두고 온 꿈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동물원의 노래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꿈을 찾고 싶어 한사코 돌아보는, 언젠가 지나온 바로 그곳에 너무나 애틋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김창기, 유준열, 박경찬의 3인조로 재편한 동물원이 1990년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세번째 노래모음>은 김광석 탈퇴 후 처음으로 발표한 음반으로 동물원을 대표하는 히트곡 중 하나인 '시청앞 지하철역에서'를 수록했다.
1988년 1집과 2집을 잇달아 내놓으며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동물원은 한동안 휴지기를 보냈다. 멤버 중 상당수는 각자의 직장으로 돌아갔고, 메인 보컬 김광석은 1989년 '너에게' 등을 수록한 1집을 발표하고 솔로로 독립했다.
2년여의 공백기를 보낸 동물원은 3인조로 축소되었다. 김광석과 박기영이 여전히 기타와 키보드 연주자로 참여했지만 녹음과 제작은 세 사람의 주도로 진행했고, 수록곡도 모두 세 사람의 작품이었다.
이전 앨범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타 함춘호, 베이스 조동익, 키보드 김형석, 김현철, 드럼 김희연 등 프로 세션 연주자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조동익은 앨범의 전반적인 편곡에도 관여하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수록곡 중 '표정'에 코러스로 참여한 김대규, 김용휘, 원종재, 한호섭 등은 당시 연세대 사회과학대 노래동아리인 "늘푸른소리" 멤버들로 박기영의 동아리 후배들이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김창기 작사 작곡의 '시청앞 지하철역에서'이다.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옛사랑을 만난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으로 담은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김창기의 곡으로 애잔한 발라드 '가을은' 도 주목받았다. 공중전화 박스를 유리로 만든 배에 비유해 가사를 써내려간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인 '유리로 만든 배', 이후 동물원의 라이브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등은 유준열의 작품이다. 박경찬이 쓴 곡은 '길을 걸으며'와 '사랑해요'의 2곡이다.
유준열의 회고에 따르면 3집은 김창기가 군의관으로 입대를 앞둔 시점에 “군대 가기 전에 앨범은 내고 가야 한다”고 다그치는 바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멤버들이 후기에서 큰 감사를 남긴 강승원이 녹음 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었다.
실력 있는 세션 연주자들의 참여로 변화를 준 앨범이지만, 1집부터 유지된 ‘소박한 아마추어리즘’이라는 동물원의 기조는 이 앨범에서도 여전히 이어졌다. '시청앞 지하철역에서'가 대변하듯 일상의 정서에서 끌어올린 섬세한 가사는 폭넓은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1, 2집과 마찬가지로 김숙이가 디자인을 맡은 재킷 뒷면에는 ‘동물원은 비어있는 의자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빈자리는 누구라도 와서 앉을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을 뜻한다. 보통 이 앨범까지를 동물원의 초기작으로 분류한다. 이 앨범이 동물원 초기의 마지막 작품이 되는 셈이다.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을 비롯해 유리상자, 김범수 등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는 동물원을 대표하는 히트곡 중 하나로 남았다.
1991년 8월 네 번째 정규 앨범 <네번째 노래모음>이 발매되었다. 3집부터 김창기, 유준열, 박경찬 트리오로 재편한 그룹은 박기영의 귀환으로 4인 체제가 되었지만, 유준열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아침이면' 외에는 주목할 히트곡을 내지 못했다.
포크 그룹 동물원은 대학생이던 7명의 멤버들이 졸업과 함께 진로를 정하면서 생업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는 직장인 밴드 형태로 변모했다. 각자 본업에 충실하다가 앨범 제작과 공연을 함께하는 방식이었다. 2집 발표 후에는 일부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시작했다.
때문에 3집부터는 김창기, 유준열, 박경찬이 그룹을 지켰다. 4집을 준비할 즈음 김창기는 군의관으로 복무했고, 박경찬은 모 대기업 연구소 연구원으로, 유준열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기업체의 신입 사원으로 들어간 상황이었다. 4집 녹음에는 솔로 음반을 준비했던 유준열이 코러스만 함께했고, 김창기는 군대에서 휴가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동물원 정규 4집은 처음으로 유준열의 곡 없이 제작한 동물원의 음반이기도 하다. 대신 김창기가 4곡, 박경찬이 3곡, 박기영이 3곡을 담당해 앨범에는 총 10곡을 수록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세션에 참여한 조동익, 함춘호, 손진태 등은 동물원의 음악을 세련되게 다듬어 주었다. 훗날 6집에서 동물원에 합류한 배영길이 이 음반에 처음 참여한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세션과 엔지니어링으로 동물원과 인연을 맺은 배영길은 기타 연주와 드럼 프로그래밍으로 참여했다.
동물원 멤버들은 대체로 자신이 만든 곡을 자신이 직접 불렀다. 4집 타이틀곡 '아침이면' 역시 곡을 만든 김창기가 보컬을 맡았다. 이 곡은 발매 이후 라디오 방송에서 자주 흘러나오며 음반의 유일한 히트곡이 되었다.
동물원 음악의 특징은 일상에서 경험한 다양한 사유와 감상을 담는다는 점이다. 이 앨범에도 3명의 싱어송라이터들이 각자의 특성을 담은 잔잔한 노래들을 실었다. 1980년대 재개봉관의 추억을 연애담과 접목한 김창기의 '명화 극장을 본 후', 박기영의 발라드 '먼 훗날 그대에게', 박경찬의 포크 팝 '바람 부는 저녁에' 등은 일상 속의 이야기에서 뽑아내는 그들의 능력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대중성 면에서 전작보다 큰 반향은 없었지만, 변화된 환경에서도 그룹의 역사를 이어간 점은 평가할 만하다.
1993년 3월 동물원의 5집은 2개로 나누어 발매되었다. <5-1>,< 5-2> 로, <5-1> 에는 타이틀곡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가 수록되었으며 <5-2>에는 '모든걸 다 가질수는 없어'를 타이틀 곡으로 수록했으나 앨범에서 히트한 곡은 없었다.
1995년에 발표한 동물원의 정규 6집 <동물원6>는 김창기, 박경찬, 박기영, 유준열에 배영길을 정식 멤버로 받아들여 5인조로 보강했다. 후기 동물원의 대표곡이자 이들의 최대 히트곡 '널 사랑하겠어'를 수록했다. '널 사랑하겠어' 는 대표적인 결혼식 축가로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영길은 이미 동물원의 전작에도 참여했지만 6집에서 처음 정규 멤버가 되었다. 4기 멤버는 1997년 7집까지 유지되었다. 2001년의 8집부터 박기영, 배영길, 유준열의 3인 체제로 축소되었다.
3집부터 5집까지 동물원 앨범은 예음에서 나왔지만, 6집부터 회사를 바꿔 1995년 킹레코드에서 CD와 카세트테이프로 동시 발매했다. 앨범에는 총 12곡을 수록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멤버들이 수록곡의 대부분을 나누어 썼다.
멤버 중에는 김창기의 비중이 가장 컸다. '널 사랑하겠어'를 비롯한 3곡을 작사 · 작곡했고 '하소연'과 '사막을 건너는 법'의 2곡의 가사를 썼다. 멤버들 외에 송봉주가 '내가 가진 좋은 점'을 작곡했고, 김명신이 '산다는 것은'의 가사를 썼다.
초반부 '널 사랑하겠어'와 '하소연'은 소탈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동물원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가진 좋은 점'과 '나도 자유로웠으면 해'는 일렉트릭 기타 소리가 두드러지며 수록곡 중 비교적 록에 가깝다. 피아노와 트럼펫이 주도하는 재즈풍 발라드 '산다는 것은'은 유준열이 곡을 썼다.
앨범 후반부에서는 박기영이 작사·작곡한 보사노바 리듬의 곡 '잠들지도 깨어나지도 못하는 꿈'이 돋보인다. 재킷 디자인은 동물원의 오랜 파트너 김숙이가 담당했다.
6집은 처음으로 김광석이 참여하지 않은 동물원 앨범이다. 창단 멤버였던 김광석은 2집을 끝으로 동물원을 탈퇴한 후에도 계속 연주자와 코러스, 게스트 보컬 등으로 동물원의 모든 앨범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6집에서는 완전히 빠졌다.
전작인 <동물원 5-2>에서 '이젠 떠나가세요'를 부른 것이 동물원과의 마지막 작업이 되었다. 동물원 6집은 1995년 가을 발매했는데, 잘 알려졌듯 김광석은 그 직후인 1996년 1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6집의 가장 큰 가치는 동물원을 대표하는 '널 사랑하겠어'를 수록했다는 점이다. 김창기의 송라이팅 능력이 다시 한 번 빛난 '널 사랑하겠어'는 예쁘고 순수한 가사, 단순하면서도 귀에 감기는 멜로디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는 KBS <가요톱10>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각종 차트 정상권을 누비며 동물원 최대 히트곡이 되었다. '널 사랑하겠어'는 서영은, 이지형, 이주현, 박소연 등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다. 특히 2012년 걸 그룹 씨스타 효린의 리메이크는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는 동물원의 원곡을 삽입했고, 2004년 개봉한 영화 <어린 신부>와 2013년 tvN 드라마 <몬스타>에서는 주연배우인 김래원과 강하늘이 각각 극 중에서 직접 불렀다. '널 사랑하겠어'는 대표적인 결혼식 축가로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97년 12월 발매된 7집 정규 앨범 <일곱번째>는 총 10곡으로 구성되며, 대표 수록곡으로 ‘사랑니’, ‘사랑은’, ‘그대를 사랑해요’, ‘투명인간’, ‘오랜 희망’, ‘잃어버린 나’, ‘별’, ‘그리운 우리동네’, ‘길’, ‘포스터’가 수록되어 있다.
김창기와 박경찬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음반으로 5명의 멤버가 각자 2곡씩을 만들어서 부를 정도로 각자가 자신의 노래를 부른 앨범이다. 이미 동물원은 균열의 조짐이 보인 상태였다. 이후 김창기가 탈퇴하고 박경찬도 탈퇴하면서 박기영, 배영길, 윤준열의 3인체제로 진행하였다
2001년 발매한 8집 <동화>는 3년만에 발표한 앨범으로 동물원의 오랜 친구이자 스토커 만화가 박광수가 선사하는 12장의 연작 삽화를 주제로 전 수록곡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타이틀곡은 '너에게 감사해'이며 '다시 널 부르지 않도록'등 열세곡을 담았다.세월이 지나도 아마추어 같은 풋풋함과 신선함을 잃지 않는 그들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따뜻함이 가득한 앨범이다. 일상에서 길어올린 정감있는 가사에 포크와 록발라드가 주조를 이루는 기존의 색깔이 여전하다.
변함없는 순수함을 선사하는 동물원의 8집은 박기영. 유준열, 배영길 세명의 직접 작사, 작곡을 했다. 누구나 한 번쯤의 기억은 있을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을 때묻지 않은 영혼으로 노래하는 그들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 8집 <동화>이후 4년 만에 만나게 되는 동물원의 9집 <아홉 번째 발자국>은 15년 동안 사랑받아온 동물원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다시금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수줍던 날의 이야기들- 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수록되는 18곡은 동물원이 순수하고, 수줍던 시절에 만들었던 곡으로 현재의 나를 추억의 시간으로 이끌어가고있다.
총 두개의 CD로 제작되며 하나의 CD는 각각의 사연들로 기존의 동물원 음반에는 실리지 못하고 음악노트 속에서 잠자고 있던 주옥같은 ‘미발표곡’을 모아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세상에 내놓았으며 또 하나의 CD는 동물원이 작곡했지만 다른 가수들에게 불려진 동물원의 곡들로 원곡과는 다르게 동물원만의 색깔로 다시 편곡되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1번부터 9,999번까지 고유번호를 부여해서 제작한 동물원의 9집은 각각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목판화가 이철수님이 동물원 9집을 위해 음반의 표지 그림을 새로 제작하였으며 음반의 북클릿에도 노랫말과 이철수님의 다양한 판화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동물원은 총 9장의 앨범을 냈으며 초기 히트한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거리에서',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혜화동' 등이 있다. 그 후에는 6집의 <널 사랑하겠어>가 가요톱텐에서는 10권까지 들었고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는 1위 후보까지 오르면서 히트곡이 되었다.
무한도전의 무한도전 미남이시네요와 무한도전 못·친·소 페스티벌을 통해 화제가 된 '우리들은 미남이다' 역시 동물원의 작품이며 대한민국의 호러 게임인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의 오프닝/엔딩 테마곡인 '기억속으로' 또한 동물원의 작품이다. 천지무용 시리즈의 외전격이자 KBS에서 방영된 마법천사 루비(원제 : 마법소녀 프리티 사미)의 엔딩곡 역시 동물원의 노래이다.
일부 노래가 응답하라 1988등의 드라마로 재조명되었고, 그중 2집에 수록되어있는 '혜화동'은 박보람이 리메이크했다. 음반 표지는 2•3집 등에 참여한 당시 라디오 작가로 활동했던 김숙이 씨가 담당한 것이 가장 유명하고 그 밖에도 판화가 이철수와 같은 여러 사람들과 협업해 동물원의 노래처럼 감성적이고 예술성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김창기, 박기영, 박경찬, 유준열, 최형규, 김광석, 이성우가 1집 멤버였고, 그중 김광석은 대학생 밴드로서가 아니라 진짜 음악 인생을 살고 싶어해 2집 작업 이후로 솔로로 독립하였다. 기타의 이성우도 독립하여 전문음악인이 되었다. 그 후 최형규도 나가게 되어 오랫동안 5인조로 활동하다, 그 이전부터 편곡 일을 돕던 배영길이 6집부터 멤버로 들어온다. 가장 히트곡을 많이 만들던 김창기는 의사 일을 하면서 TV에도 가끔 출연한다. 하지만 유명인보다도 의사로서의 일에 전념하겠다는 뜻에 따라 7집 이후로 동물원을 탈퇴. 박경찬도 직장 일에 전념하기 위해 탈퇴했다.
현재는 배영길, 박기영, 유준열 세 명만 남아 있다. 모두 직장일에 전념해서 바쁘지만 가끔씩 방송에 출연하거나 지역행사 공연, 김광석 추모 콘서트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다. 박기영은 가톨릭관동대학교 주임교수를 거쳐 2026년 현재는 홍익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을 맡아 공연예술학부 실용음악전공 전공 수업과 서울 및 대학로 캠퍼스 교양 수업도 진행 중이다.
KBS 열린음악회 등 음악 프로그램에 매년 출연 중이며, 2015년에는 동물원을 주제로 진행하는 한 창작 뮤지컬인 <다시, 동물원>을 공연하였으며, 2016년에 재연, 2017년 삼연, 2023년 사연, 2025년 오연까지 진행하였다. 2017년 동물원 노래로 진행하는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에서 박기영교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였다.
1집 - 1988년 - 동물원 1집
2집 - 1988년 - 두 번째 노래모음
3집 - 1990년 - 동물원 세 번째 노래모음
4집 - 1991년 - 동물원 네 번째 노래모음
5집 - 1993년 - 동물원 5-1, 동물원 5-2
6집 - 1995년 - 동물원 6
7집 - 1997년 - 동물원 일곱 번째
8집 - 2001년 - 동화
9집 - 2003년 - 동물원의 아홉 번째 발자국 : 우리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수줍던 날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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