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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퓨전 재즈를 알린 밴드 빛과 소금

 

 

빛과 소금은 대한민국의 밴드이다. 봄여름가을겨울과 함께 90년대 초중반 한국에 퓨전재즈를 널리 알린 명밴드로, 현재 멤버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해군홍보단 출신이었던 장기호와 박성식이며, 한경훈은 2집 이후 밴드를 탈퇴했다.

빛과 소금은 1990년에 결성되었는데, 이 그룹의 배경은 1986년에 결성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신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현식(보컬), 김종진(기타), 전태관(드럼), 장기호(베이스), 유재하(키보드) 등 오늘날 이름만 들어도 후덜덜한 멤버들로 이루어진 이 밴드가 2년 정도밖에 안가서 해체된 뒤 김종진과 전태관은 봄여름가을겨울의 2인조 밴드로 재편했고, 유재하는 솔로 활동으로 1집 앨범을 만든 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장기호는 유재하가 나간 뒤에 들어온 박성식(키보드)과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을 탈퇴하여 밴드 사랑과 평화에 영입되어 4집 앨범을 냈다가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한경훈을 영입하면서 만든게 바로 빛과 소금이다.  

 

 

샴푸의 요정

 


장기호, 박성식, 한경훈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빛과소금의 1990년 데뷔 앨범 <Vol.1>은 서라벌레코드를 통해 발매됐다. 이 앨범에서 이들은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시도했다. 수록곡 중 장기호가 부른 '샴푸의 요정'은 드라마 주제곡으로 큰 인기를 모았고, 2013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소개돼 1990년대 가요 유행을 불러왔다. 

빛과소금은 봄여름가을겨울이 그러하듯 김현식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장기호는 김현식의 백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멤버였는데, 이 밴드에서 유재하가 탈퇴하여 공석이 된 키보디스트 자리를 박성식이 채우면서 장기호와 박성식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음악 동반자의 길을 걷는다. 
당시 김현식의 백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은 발전적인 해체 국면이었다. 1987년 김종진과 전태관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이름으로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히트시키며 퓨전 록 밴드로 큰 인기를 얻었고 장기호와 박성식은 1989년 사랑과평화 4집에 참여했다. 이후 한경훈을 보강해 드럼이 없는 트리오 빛과소금을 탄생시킨다. 

사실 장기호와 박성식은 김현식 백밴드에서 만나기 이전, 해군군악대에서 함께 복무하면서 알게 된 사이다. 두 사람 모두 기독교 신앙이 깊어서 예수의 초기 선교 시절 교훈인 ‘세상의 빛’과 ‘세상의 소금’에서 따온 빛과소금을 팀 이름으로 삼았다. 장기호는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시절 콘서트에서 마이클 프랭스의 'Antonio's Song'을 부르곤 했는데, 이런 취향은 밴드의 음악에서도 드러난다. 

 

 

그대 떠난뒤

 

김현식과 각별한 사이였던 빛과소금의 음반이 동아기획을 통해 발표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데뷔와 함께 장기호가 부른 '샴푸의 요정'은 큰 인기를 얻었다. '샴푸의 요정'은 여러 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드라마 주제곡으로 먼저 발표된 것이 특이하다. 황인뢰 PD가 연출한 동명의 드라마는 당시 화제의 작가였던 장정일의 시집 <햄버거의 대한 명상>에 수록된 시 <샴푸의 요정>에서 모티브를 얻어 드라마 작가 주찬옥이 시나리오를 썼다. 
드라마 주제곡으로 발표된 이외에, 한 노래가 두 가지 버전으로 거의 동시에 나왔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 곡은 빛과소금 앨범이 아니라 사랑과평화 4집에 처음 등장한다. 두 멤버가 김현식의 도움으로 사랑과평화에 합류하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펑키한 사운드를 지향했던 사랑과평화의 리더 최이철과 퓨전 음악을 생각했던 장기호와 박성식의 동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이 노래는 빛과소금의 이름으로 다시 앨범에 실린다. 1990년 큰 인기를 얻은 '샴푸의 요정'이 두 가지 버전으로 동시에 라디오에 흘러나온 이유다. 

빛과소금 데뷔 앨범의 속지에는 “방배동의 어느 초라한 지하 월셋방에서 우리 셋은 이 앨범을 계획했고 모든 작업을 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드러머가 없었던 관계로 이 앨범의 드럼 소리는 악기 없이 프로그래밍에 의존해 완성됐다.
멤버들 모두 작사 작곡이 가능했는데 그래서인지 수록곡 수를 공평하게 나눠 실었다. 3곡의 연주곡인 '아침', '빛', '그녀를 위해'는 박성식, 장기호, 한경훈이 각각 작곡했다. 멤버들이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음악을 통해 드러난다.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1991년 발매된 빛과소금의 정규 2집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는 대중성보다는 음악성이 빛나는 앨범이다. '샴푸의 요정' 같은 메가 히트곡은 없지만 뛰어난 작·편곡 능력, 절제된 연주와 구성은 당대의 어떤 밴드 음악과 비교해도 훌륭했다. 한경훈이 매혹적인 목소리로 부른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가 히트했다. 
군 동기였던 장기호와 박성식은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을 거쳐 최이철이 있던 사랑과평화 활동을 하면서 한경훈을 영입했다.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빛과소금을 결성한 이들은 데뷔작 <샴푸의 요정>이 크게 히트하면서 명실상부한 인기 밴드의 반열에 올랐다. 

빛과소금 1집의 성공으로 동아기획은 퓨전 재즈 록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빛과소금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자유롭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봄여름가을겨울과 달리, 빛과소금은 정교한 연주와 절제된 구성이 돋보이는 밴드였다. 
수록곡 중에는 한경훈의 아름다운 발라드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가 히트했다. 앨범에는 빛과소금 특유의 힘을 보여주는 퓨전 재즈의 색채가 강하게 풍긴다. 그런 흐름은 장기호의 보컬과 유쾌함이 가득한 연주곡 '모터사이클' 등에서 도드라진다. 

빛과소금 2집은 1집에 비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는 전작의 성공 이후 팬들의 과한 기대가 쏟아진 데 이어, 멤버들 역시 상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들의 음악을 펼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각자의 스타일이 뚜렷하게 묻어난 이들의 음악은 빛과소금의 팬에게는 충분히 어필했다.
히트곡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는 이후 숱한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다. 특히 이소라, 김범수, 윤하, 정동하가 부른 버전은 세대를 넘어 다시금 히트했다. 한경훈이 탈퇴하면서 이 앨범은 오리지널 3인조의 마지막 앨범이 되었다. 

 

 

혼자만의 느낌

 

 

2집 이후 한경훈은 가정 사정으로 인해 탈퇴하고 그 후 2인조로 재편했다. 2인조로 재편한 이유로 당시 봄여름가을겨울은 김현식이 스케줄을 물어오면 밴드가 거기에 맞춰 스케줄을 뛰는 식으로 밴드를 운영했는데, 제아무리 유명한 김현식이라고 해도 큰 수입을 물어오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전태관이 수입을 정산하고 나면 다섯 명에게 돌아가는 돈은 그리 많지 않았고 한다. 거기에 집안에서 장남이었던 장기호, 박성식은 당장의 생활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상황.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장기호와 박성식은 봄여름가을겨울을 탈퇴하고 바로 사랑과 평화에 영입되었다. 

한국에서 퓨전 재즈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그룹이지만, 문제는 이미 김종진과 전태관이 만든 봄여름가을겨울이 퓨전 재즈로 흥하고 있었다라는 점이다. 1990년대 초 봄여름가을겨울은 2집, 3집으로 연속 히트를 쳐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반면 빛과 소금은 이들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 했다. 매니아들 사이에는 꾸준한 인기를 얻어 1996년까지 5개의 앨범을 만들며 활동했다. 이들의 앨범은 시대를 앞선 깨끗한 사운드로 대한민국 대표 명반을 꼽을 때 거의 빠지지 않는다. 

또한 퓨전 재즈를 기반으로 한 밴드인지라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했는데, 1990년에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언플러그드 공연을 서울 정동 공개홀에서 3일간 열었던 게 그 예다. 당시 최대한 전자사운드를 배제하는 선에서 악기 배치를 했는데, 박성식이 풍금을, 장기호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했다고 한다. 
빛과 소금이라는 밴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실제 개신교인으로서 CCM 가수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한 가지 에피소드로, 장기호는 베이스를 접하기 전인 어린 시절 교회학교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는데, 그 때 맡았던 포지션이 알토였다고한다. 이후 저음의 매력에 빠져들어 베이스를 잡기에 이르렀고 결국 재즈 베이시스트로서 대성했다.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1992년 발표한 <빛과 소금3>는 3번째 정규 앨범으로 전작들에 비해 종교적 색채가 짙어졌다. 각각 LP A면과 B면의 타이틀곡인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와 '슬픈 영화를 보고 나면', 그리고 '조바심'까지 여러 곡이 두루 사랑받았다. 
3집은 빛과소금이 동아기획을 떠나 등룡기획으로 소속사를 옮긴 후 발표했다. 1994년 4집은 다시 동아기획으로 복귀해 발표했으므로, 3집은 빛과소금이 등룡기획에서 발표한 유일한 앨범이다. 

등룡기획은 이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은 윤등룡이 세운 회사로 1989년 설립해 1990년대에 김태욱, 빛과소금, 11월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언플러그드 음악 붐에 크게 기여했다. 빛과소금 3집 역시 언플러그드 앨범의 성격이 짙다. 재킷을 장식한 그림은 음반 제작자이자 평론가 겸 만화가인 남무성과, 빛과소금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3집의 가장 큰 특징은 장기호의 역할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한경훈이 빠진 자리를 장기호가 메꾼 셈이다. 수록곡 중 기존 곡 '주기도문'과 '아리랑'을 제외한 5곡을 장기호가 작곡했고, 이 중 연주곡 '자장가와 기상곡'을 제외한 4곡의 가사까지 썼다.
박성식은 '진한 커피의 야상곡'과 '전화' 두 곡을 작사, 작곡했다. LP 재킷 뒷면에는 '진한 커피의 야상곡'의 작사 · 작곡자를 장기호로 표기했지만 잘못된 것이다. CD에는 맞게 적었다. 악기 연주도 대부분 두 사람이 해결했지만 '진한 커피의 야상곡'의 기타 솔로는 손진태가, '슬픈 영화를 보고 나면'과 '전화'의 드럼은 이건태가 맡았다. 

 

 

진한 커피의 야상곡

 

수록곡 중 타이틀곡인 발라드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와 '슬픈 영화를 보고 나면', 빛과소금 특유의 재즈풍 언플러그드 연주가 빛을 발한 '조바심' 등이 앨범 발매 이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두 장기호가 작사 · 작곡한 노래였다. 

'진한 커피의 야상곡'은 포크 그룹 마로니에 출신의 여성 가수 유주희가 1990년 자신의 솔로 1집에서 먼저 발표했던 노래이다. 유주희와 빛과소금의 노래는 편곡이 많이 다르다. 유주희 1집에는 박성식, 장기호, 한경훈이 모두 작사 · 작곡자로 참여한 바 있다. 
'조바심'도 원래 장기호와 박성식이 사랑과평화에 몸담았던 1989년 사랑과평화 4집에 먼저 실었던 것을 새롭게 편곡해 리메이크했다.  

앨범의 최대 히트곡인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는 김민우, 조성모, 서영은, 루바토 등 많은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았다. 2005년에는 영화 <미스터 주부퀴즈왕>에서 주인공 한석규가 부르기도 했다. 

 

 

오래된 친구

 

1994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한 빛과소금의 정규 4집 <오래된 친구…>은 박성식과 장기호가 함께 작업한 퓨전 재즈곡으로 구성했다. 수록곡 중에서 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 '오래된 친구'가 인기를 얻었다.  
수록곡은 전반적으로 곡 진행이나 리듬, 화성 등이 이전 음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사랑과 평화를 거쳐 빛과소금에 이르는 두 사람의 여정을 담은 듯, 안정적이고 성숙된 사운드를 구사했다. 

“Mr박, Mr장 우리는 오래된 친구”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오래된 친구'는 장기호 작사, 작곡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박성식과의 우정을 담은 곡이다. 이 노래는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지만 발매 당시 라디오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마이클 프랭스(Michael Franks)를 연상시키는 박성식 작사, 작곡의 '그 여름의 마지막'은 보사노바 리듬을 살린 음악성 높은 수작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연주곡 '거리의 악사'가 히트한 이래, 1990년대 가요계에서 퓨전 재즈를 표방한 음반에는 가사 없이 연주곡을 수록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빛과소금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박성식은 피아노, 장기호는 베이스를 주로 다뤘지만, 컴퓨터 음악 프로그래밍으로 다른 악기들도 연주했다. 이 음반에는 2곡을 연주곡으로 수록했고, 1곡은 '그 여름의 마지막'의 연주 버전이다. 

 

 

그 여름의 마지막

 


이 음반 발매 후 장기호가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빛과소금의 활동은 중단되었다. 이후 빛과소금의 음반은 CCM, 베스트, 라이브 등으로 여러 차례 발매됐다. 장기호는 귀국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장기호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빛과 소금의 활동은 1995년 장기호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며 (일시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해 온 대중음악을 그 발생지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다. 결국 오랫동안 염원하던 보스턴의 버클리 음악대학으로 떠났다.  

이곳에서 그는 새로운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보스턴 현지에서 버클리 음대 교수들과 함께한 세션이 포함되었다. 현지의 블루 제이 스튜디오 등에서 녹음을 했고 방학 때 귀국하여 국내 세션 작업을 완료했다.

 

 

다시 나를

 

 

1996년 발매한 5집 앨범 <다시 나를>은  힘이 넘치는 풍성하고 화려한 연주에 걸맞은 녹음과 믹싱이 이루어진  앨범으로 5집은 빛과 소금 작품들 중 가장 빼어난 사운드 프로덕션을 담고 있다. 


사실 이 앨범의 제작과 발매를 주도한 인물은 장기호가 아닌 박성식이었다. 그는 우리 현대사의 큰 상처로 남은 1980년 광주의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다. 적극적이거나 신랄한 비판은 아니지만 소시민의 입장에서 느낀 슬픔을 드러낸다. 광주 시내의 지도가 담긴 앨범 커버는 이를 말해준다.  

사운드의 측면에서는 연주곡을 비롯한 여러 곡에서 재즈 퓨전의 정수(精髓)인 재즈 록의 강한 향취가 드러난다. 그러나 몇몇 곡에서는 친근한 선율과 특유의 서정이 빛을 발하는데, 골수 팬들에게 사랑받은 박성식의 발라드 '다시 나를' 같은 곡이 그렇다. 록 발라드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애틋한 연가는 단숨에 귀에 들어오는 성인 가요풍 멜로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부드러운 리듬이 깔끔하게 어우러지는 상큼한 연주곡 '비가 온 뒤에'를 수놓는 감성적인 색소폰 연주는 장기호가 발굴한 버클리 음대 동기 정효진의 솜씨다. 그가 바로 대니정이다.  

 

 

비가 온 뒤에

 


펑키한 리듬으로 질주하는 '감출 수 없는 진실'이나 코믹한 가사와 리듬이 가슴에 꽂히는 '두 눈을 떠보니'는 에너지 가득한 빛과 소금식 재즈 록이다. 하지만 앨범의 가장 매력적인 곡들은 첫 곡과 끝 곡으로 배치된 두 재즈 록 연주곡 '천국으로'와 '날개짓'이라 할 수 있다. 빛과 소금 음악의 장점을 고루 담은 동시에 빈틈없이 펼쳐지는 선이 굵은 힘찬 연주, 각 파트의 조화와 탁월한 기량은 오래도록 가슴을 설레게 하는 강한 매력을 지닌다. 

1996년 5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1년 5월 오랜만에 공연을 가지면서 활동을 다시 재개했다. 

 

 

Blue sky

 

2022년 5월에는 빛과 소금이 6집이자 30년의 음악 세계를 망라하는 26년 만의 신보 <Here We Go>으로 돌아왔다.
26년 만에 돌아와 발매하는 이번 앨범에는 5집 발표 후 반세기 동안 함께 또 각자 걸어온 음악적 행보의 결과를 담아내 기대감을 모은다. 
여전히 젊은 그들의 음악은 한 번만 들어도 귀에 꽂히는 상큼함과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련함이 한 곡 한 곡 스며 있는 보배와 같이 느껴진다. 장기호의 ‘Blue sky’와 박성식의 ‘오늘까지만’은 그들의 컴백이 결코 이름값이 아님을 실증한다. 처음에는 서로 한 곡씩 두 곡만을 생각했으나 결국 앨범 제작으로 확장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발매가 지체되었지만 완성이 되었다. 경쾌한 ‘필라마네’든, 잔잔한 CCM 트랙인 ‘우리 모두에게’든, 컨트리 냄새가 물씬한 ‘사랑의 묘약’이든, 연주곡 ‘비 오는 숲’이든 언제나 그랬듯 지극히 ‘빛과 소금적’이다. 'Blue Sky' 는 전 가사가 영어로 녹음되어 참신한 느낌을 주었다.  

이들은 앨범에 대한“기존의 성향 그대로 유지하려 했고 빛과 소금의 음악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 오랜만에 바치는선물이라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장기호의 소감과, “‘음, 역시 빛과 소금이야!’라며 미소 보내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라는 박성식의 말에 그러한 생각이 깔려있다. 

 

 

오늘까지만

 

빛과 소금의 히트곡은 뭐니뭐니해도 '샴푸의 요정'. 사랑과 평화 4집(1988)에 먼저 발표된 뒤 빛과 소금 1집에 재수록 됐다. 이 노래가 처음으로 발표됐던 당시 홍학표와 채시라가 출연던 동명제목의 MBC 베스트극장 단막극 <샴푸의 요정>의 주제곡으로 쓰여 유명해졌다. 단막극임에도 큰 인기를 받았던지라 주제가 역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이승철, 김진표 등 여러 후배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기도 하고 리더인 장기호 본인도 2004년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그밖에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오래된 친구', '그대 떠난 뒤' 등도 빛과 소금을 대표하는 곡이다.  

장기호는 이후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직임하다, 2017년에 퇴직하였다. 박성식 역시 호서대학교에서 공연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자문위원단장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 마더 파더 젠틀맨으로 등장해 오랜만에 노래를 들려주었다. 또한 그는 MBC라디오 캠페인송 '잠깐만' 테마곡도 작곡했다. 한경훈은 탈퇴 이후 방송음악감독으로 <사춘기> 등의 드라마 OST를 담당하기도 했다. 



1집 빛과 소금 Vol.1 (1990)
2집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1991)
3집 빛과 소금 3 (1992)
4집 오래된 친구 (1994)
5집 다시 나를 (1996)
6집 Here we go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