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블루스밴드로 가요와 블루스, 록 음악을 접목 시켜서 세련된 음악을 지향했다. 1986년, 솔로앨범 발표 후 잠시 쉬고 있던 엄인호는 우연한 기회에 신촌에 있는 ‘레드 제플린’이란 라이브 클럽을 인수했는데 이곳에서 엄인호, 이정선(기타), 김현식, 한영애, 정서용(보컬)등이 모여서 결성되었다.
보컬은 원년 멤버 세 사람을 제외하고도 김동환, 김형철, 박인수, 정경화, 이은미, 강허달림, 강성희 등 여러 수많은 객원 보컬들을 기용하여 다양한 음악적인 색채를 표현해 내었다. 당시는 신촌블루스라는 이름도 없었고, 밴드라는 개념보다는 블루스를 좋아했던 뮤지션들의 동호회 같은 성격이었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여기서 힘을 얻은 그들은 수차례의 정식 공연 끝에 1988년 1집 앨범을 발표했다.이들은 사실 밴드보다는 느슨한 공동체 느낌의 그룹이었다.
엄인호는 월간 「서브」 1998년 7월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팀명을 지은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1980년대의 신촌은 상당히 자유로운 느낌의 곳이었다. 싸구려 막걸리 집,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 연세대 뒷산․서강대 잔디밭 등 연습하기 좋은 장소가 많았다. 그런 이유로 ‘신촌’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또한 모두가 블루스를 좋아하고, 블루스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블루스’를 붙였다.”
신촌블루스 1집 발표 전부터 이들은 이미 블루스에 경도됐다. 흔히 포크 뮤지션으로 알려진 이정선은 1985년 블루스 록의 명반<30대>를 발표했다. 한영애는 정규 1집(1986)에서, 김현식은 2집(1984)에서 블루스 색채의 노래를 시도했다. 엄인호는 이전부터 블루스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30대에 접어든 이들은 신촌블루스 결성 전부터 이미 밴드 결성에 필요한 공통분모를 공유하고 있었다.
1988년 발매한 첫 앨범 <신촌 Blues>는 뛰어난 완성도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외국 음악에 뒤지지 않는 블루지 한 느낌과 가요의 정겨운 느낌이 절묘하게 조합된 명반이라는 평을 받았다. 첫 번째 곡인 '그대 없는 거리'와 마지막 곡인 '바람인가'에서 들려주는 한영애의 소울풀 한 카리스마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총 10곡을 수록한 이 앨범은 한영애의 카리스마가 빛나는 '그대 없는 거리'로 시작해 역시 그녀의 '바람인가'로 끝난다. 또한 이 앨범은 엄인호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앨범이었다.
1970년대 중반 부산에서 음악다방 DJ를 하면서 히피처럼 살았다는 엄인호는 1978년경 어떤 계기로 “음악을 하고 싶기 때문에 곡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만든 노래들이 신촌블루스 1집 수록곡 '아쉬움', '바람인가'였고, 신촌블루스 2집에서 김현식이 부른 '골목길'이었다.
이정선은 'Overnight Blues', '바닷가에 선들'과 같은 정통 블루스를 지향한 데 반해, 엄인호는 '그대 없는 거리', '아쉬움'처럼 가요와 블루스를 접목한 곡을 선호했다. 수록곡중 박인수가 다시 부른 신중현의 '봄비'도 뛰어난 곡이며 '오늘 같은 밤'은 대중들에게는 1982년 발매된 이광조의 곡을 리메이크 한곡이다.
이 음반이 놀라운 것은 인기를 끌 만한 요소와 무관해 보이는 ‘30대, 언더그라운드, 블루스 록’ 밴드의 음반인데도 수십만 장이 팔렸다는 점이다. 그만큼 그때는 음악만으로 뮤지션을 평가하는 수용자들이 많았고, 음악으로 승부하는 음반 제작 풍토가 존재했던 시절이었다.
신촌 블루스 1집은 가요와 블루스 혼합을 추구하던 엄인호와 정통 블루스를 추구하던 이정선의 의견을 절충하여서 라이브에서 보여주던 강렬함이 너무 정제 되었다는 평도 받았지만, '봄비' '그대없는 거리' 등이 히트하면서 30대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들의 블루스란 마이너한 장르로 수십만 장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하였고 한국 블루스의 명반이란 평을 얻는다.
1989년 발표한 2집 <신촌 Blues II>는 대한민국의 블루스 록 밴드 신촌 블루스가 1989년 3월 1일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음반이다. 전작에 이어 한국적 감수성과 블루스, 포크, 록, 재즈 등의 장르를 결합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수록곡 '골목길'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신촌블루스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은 1집보다 한층 더 블루스 색채가 강해졌다. 김현식과 정서용이 주요 곡을 불렀고, 걸출한 여성 블루스 보컬리스트 정경화를 발굴한 음반이다. 엄인호와 이정선, 김현식이 절정기를 함께한 이 앨범은 블루스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신촌블루스 1집의 제작비 정산이 투명하지 않자 엄인호는 김현식의 소개로 동아기획 김영 대표와 계약했다. 신촌블루스 1집의 히로인이 한영애였다면, 2집의 히로인은 정서용이었다.
'아쉬움'은 블루스와 가요의 혼합을 추구하였던 엄인호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곡. 2집의 '골목길'과 함께 가장 잘 알려진 노래이다. 이곡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정서용은 1986년 개봉한 영화 <청 블루스케치> OST인 스캣 송 '그대를 사랑할 수 없고'로 데뷔했다. 정서용의 소개로 코러스에 참여한 정경화는 이 앨범을 계기로 신촌블루스 3집 메인 보컬이 됐다.
이 음반은 엄인호, 이정선 등의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제작되었으며, 김현식, 한영애, 정서용 등 다양한 보컬리스트가 참여하였다. 이들의 개성 있는 음색과 신촌 블루스 특유의 연주가 어우러져 음반의 깊이를 더했다.
1989년 2기 라인업으로 제작한 신촌블루스 2집은 엄인호와 이정선을 중심으로 김현식과 정서용, 봄여름가을겨울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색소폰 연주를 담당한 엄인호의 친형 엄인환은 <신촌블루스 라이브 Vol.1>부터 객원으로 활동했다.
총 9곡 중 김현식이 3곡, 정서용과 엄인호가 함께 1곡, 이정선이 각각 2곡, 봄여름가을겨울이 1곡을 담당했다. 신촌블루스는 엄인호가 소속된 밴드 장끼들의 노래로 알려진 '바람인가'와 '골목길'을 다시 녹음해 이 앨범에 수록했다. 엄인호가 작사 작곡한 '골목길'의 최초 버전은 록 밴드 무당의 객원가수와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윤미선의 데뷔 앨범 <’82 윤미선>에 수록되었던 노래다. 이후 '골목길'은 엄인호가 장끼들의 음반에 다시 수록했고, 1983년 방미 6집과 1985년 엄인호 솔로 1집에도 연이어 수록했지만 히트하지 못했다.
그러나 '골목길'은 이 앨범에서 선보인 김현식의 절창 덕에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후배 가수가 리메이크해 블루스의 명곡으로 자리를 잡았다.
포크에 기반을 둔 블루스를 대중화하고자 신촌블루스를 결성한 엄인호와 이정선은 2집까지 한 몸 같았다. 두 사람은 1집 앨범에서 다소 조심스럽게 대중적인 트랙을 배치했는데, 2집에는 좀 더 깊어진 블루스의 향기를 담아냈다.
1985년 엄인호의 솔로 앨범과 신촌블루스 1집에 수록했던 '바람인가'를 새로운 버전으로 수록한 것과 '산위에 올라'에서 블루스 록의 진수를 선보인 이정선의 연주는 이를 잘 보여준다. 1집에서 한영애가 노래했던 '바람인가'는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접속곡 형식으로 연결해 '바람인가, 빗속에서'로 재탄생했다. '산위에 올라'는 이정선이 선보인 마지막 신촌블루스 음악이다.
전작에 비해 조금 더 블루지해진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은 정서용의 끈적하고 힘있는 목소리로 재해석한 산울림의 9집 수록곡 '황혼'으로 시작한다. 펑키한 이정선의 '산 위에 올라'나 김현식의 목소리로 듣는 '환상'은 슬로우 템포만을 지향하는 블루스 밴드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 앨범의 백미는 단연 '골목길'이라 할 수 있다. 엄인호와 함께 노래한 두번째 트랙 '바람인가, 빗속에서' 에서 보여준 김현식의 존재감은 레게 리듬에 얹혀진 '골목길'에서 정점을 찍는다. 이 곡은 정통 블루스에 한국적 색채를 빠뜨리지 않은 음악적 독창성을 보인 '신촌블루스'의 최고의 명곡으로 꼽히며 김현식이라는 뮤지션의 무게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엄인호의 거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곡인 B.B. King 헌정곡 "루씰"까지 다양한 색깔의 뮤지션들에 의해 만들어진, 어느 한 곡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앨범이다.
또 엄인호의 솔로 앨범에 수록되었던 '환상'은 미8군 출신 연주인의 브라스 세션과 김현식의 전율스러운 창법으로 재해석됐다. 봄여름가을겨울은 보사노바 풍의 '또 하나의 내가 있다면'으로 한층 세련된 연주를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눈여겨볼 곡은 산울림 9집에 수록했던 '황혼'이다. 녹음 당시 세션이었던 엄인호가 직접 선곡한 신촌블루스의 '황혼'에서 정서용은 베시 스미스를 연상시키는 성량과 화려한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댄스와 발라드가 대세를 이루던 1980년대 후반, 신촌블루스 2집은 블루스를 토대로 레게와 펑키, 재즈 등까지 담아내며 다양한 음악성을 선보였다. 이처럼 여러 장르를 아우를 수 있었던 것은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참여 덕분이었다.
1988년 '언제나 그대 내곁에'를 타이틀로 한 <김현식 Vol.4>를 발표하며 절정기에 오른 김현식은 이 앨범에 록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또한 퓨전 재즈의 대중화를 선도하던 봄여름가을겨울의 참여는 다채로운 음악 구현에 원동력이 되었다. 신촌블루스 2집은 2007년 경향신문에서 선정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45위에 오르며 1980년대의 명반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2집까지 같이 활동한 이정선이 떠나고 난 뒤, 1990년 엄인호를 중심으로 제작된 3집 <신촌 Blues III>에서 '이별의 종착역'은 정통 블루스를 추구했던 이정선과는 다르게 '한국의 블루스'를 추구했던 엄인호의 취향이 반영된 작품으로 가요적인 접근이나 블루스의 무게감을 잃지 않은 수작이다.
동아기획에서 제작하고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한 신촌블루스의 정규 3집은 엄인호가 중심이 된 신촌블루스가 발표한 첫 스튜디오 음반이다. 전체적으로 재즈의 영향력 아래 소규모 밴드 형태의 음악성을 보여주는데, 정경화의 보컬이 부각되었다.
제작에 참여한 신촌블루스 3기의 보컬로는 김현식, 정경화, 이은미, 엄인호, 김미옥이 있다. 보컬과 기타를 제외한 나머지 세션은 '신촌블루스 밴드'의 이름으로 참여하였다.
이정선이 신촌블루스에서 나간 이후 엄인호를 중심으로 재편되어 제작된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정선 등 초기 멤버의 이탈로 초기의 잼 형태의 자유로운 프로젝트형 밴드에서 벗어나 완성된 밴드 형태를 시도하였다. 곡들을 보면 블루스에 기반을 두면서 록의 느낌을 덜어내고 재즈 분위기를 추구하였고, 엄인호의 기타 연주와 분위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발매 직후 김현식이 부른 '이별의 종착역'이 주목을 받았으며, 객원가수로 참여한 정경화와 이은미를 발굴하였다는 의미를 가진다.
'비오는 어느 저녁'은 김현식 3집의 곡을 커버하였다. '나그네의 옛이야기'는 1982년 5월에 출시된 장끼들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엄인호가 불렀다. 이 곡은 1집 앨범에서 박인수가 부르기도 했다. 김현식이 리메이크곡 '이별의 종착역'을 불렀지만 밴드에서의 존재감은 전작에 비해 미미했다.
신촌블루스는 원래 신촌의 클럽 레드제플린에서 이정선, 엄인호, 김현식, 한영애를 주축으로 한 잼 형태의 자유로운 프로젝트 밴드였다. 그러나 이 음반은 이들이 초기 모습을 완전히 벗어나 하나의 완성된 밴드로 틀을 잡았음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엄인호와 '비 오는 어느 저녁'과 '마지막 블루스'를 노래한 정경화가 있다. 엄인호는 인터뷰에서 정경화에 대해 이해력이 가장 좋았던 싱어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이 음반은 재즈의 영향력 하에 있다. 라이브에서 처음 녹음했던 정경화의 '비 오는 어느 저녁' 중반부 연주는 스윙감이 넘친다. 다른 수록곡들도 록의 성향을 어느 정도 벗어나 재즈와 블루스 사이에 위치한 트랙들이 많다.
전작인 2집에서는 빅밴드를 연상시키는 혼 섹션을 과감하게 도입했지만, 이 앨범의 차분한 색소폰 연주나 김미옥이 노래한 '비 오는 날'에서의 플루트 삽입 등을 보면 실내악 내지 소편성 캄보 밴드의 음악을 듣는 느낌이다. 또한 이은미의 초창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댄 바람에 안개로 날리고···'와 잔잔한 연주곡 '신촌, 그 추억의 거리'도 수록했다.
이 음반은 엄인호 중심의 앨범으로 2집까지 참여한 이정선은 한 인터뷰에서 탈퇴 이유를 “엄인호의 음악적 욕심”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음반 발매 이후 신촌블루스는 현재까지 엄인호가 리더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엄인호는 인터뷰에서 “1집은 이정선이 주도했던 음반이었고, 두 번째 음반부터는 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 당시 기획사였던 동아기획의 김영 역시 그것을 바랐고, 지금 생각하는 신촌블루스의 스타일은 2집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앨범에서는 김현식이 리메이크한 '이별의 종착역'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정경화라는 탁월한 여성 블루스 보컬리스트를 발굴한 음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92년 4월 발매된 신촌Blues 4집 앨범 <RAINY DAY BLUES>에는 이전과 달리 여성 보컬리스트 없이 김형철, 정희남, 엄인호 셋이 보컬을 담당했다. 엄인호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68년에 시민회관에서 신중현 콘서트를 보았는데, ‘뼈 없는 오징어’ 같은 스타일로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하고, 이 경험으로 인해 다음해에 3인조 록밴드를 만들어서 기타를 치게 된다. 그래서 엄인호에게 신중현은 ‘선생님’이고, 기타연주, 창작 모두에서 영향을 받는다.
엄인호는 존경하는 신중현에게서 '잊어야 한다면'을 허락받기 위해서 양주 한 병을 가지고 댁으로 찾아갔다고 하는데, 신중현이 흔쾌히 허락을 하자 ‘혹시라도 신중현의 마음이 바뀔까봐’ 서둘러서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4집 앨범은 한국적인 블루스 사운드와 감성적인 가사가 특징이며, '비오는 날의 해후'와 같은 곡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1년에 박영미가 본인 2집에서 부른 '비오는 토요일의 해후'(작사:이헌숙 / 작곡:엄인호)는 '비오는 날의 해후'로 제목이 바뀌었는데, 이 곡은 당시 지구레코드 직원이었던 이헌숙이 노래 구성을 스케치해서 준 메모를 받고서 다시 정교하게 가사를 다듬어서 만든 노래라고 한다. 본인의 경험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사를 상당히 잘 만들었고, 기타 연주도 최상이다. 이헌숙도 김미선에 이어서 등장하는 여성 작사가다.
또한 이 음반에서 짚어줄 것은 블루스록 연주로는 최상이란 점이다. 밴드 ‘11월’의 기타리스트 조준형이 참여하여 엄인호와 쌍벽을 이루는 연주를 보여준다. '밤마다 Blues'에서 엄인호와 조준형의 인터플레이는 전율적이다. 참고로 11월은 1990년에 1집, 1991년에 2집을 발표한 밴드인데, 장재환과 조준형 트윈기타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조준형은 엄인호와 세션을 같이 했고, 장재환도 엄인호 앨범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현재는 이정선 밴드에 재적해 있으면서 이정선과 트윈기타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보컬리스트 정희남은 '밤마다 Blues', '서로 다른 이유 때문에'를 독특한 보이스컬러로 소화했으며 김형철은 1988년 록그룹 '신화창조'의 보컬로 데뷔해 1991년부터 그룹 신촌블루스의 앨범에 참여했다. 1992년에 발매된 신촌블루스 4집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밤마다' '당신이 떠난 뒤에도' 등의 곡이 수록됐다. 1992년에는 영화 '비처럼 음악처럼'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 그룹 신촌블루스의 '선배' 고 김현식 역으로 출연하여 절망, 사랑, 이별을 노래하는 가수를 연기했다.
1997년 발매된 신촌블루스 정규 5집 <Collection Light> 앨범은 1집에서 4집까지의 히트곡을 수록한 베스트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신곡 '밤마다'가 A면 두 번째에 실려있어 신촌블루스의 완성판이라 할 수 있다.
기타 엄인호, 조준형, 그룹 빛과소금, 하모니카 이정선 등 최고의 블루스 세션들이 참여했으며, 김효국은 국내에 1대 밖에 없는 하몬드 오르간을 직접 운반하여 연주하기도 했다. 김은주가 부르는 '거리에 서서', Mr. Kim이 부르는 '환상'과 김능수가 부르는 '내 맘속에 내리는 비'등이 수록되었다.
그동안 발표되었던 신촌블루스 앨범 중에서 가장 화려한 세션을 자랑하며, 사이키델릭한 블루스 색채가 한층 짙어진 그들의 연주와 보컬은 감상용 앨범으로 손색이 없다.
2014년 오랜 방황을 끝으로 엄인호가 신촌블루스 6집 <Revival>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 동안 홀로 이끌었던 팀 신촌 Blues를 해체 후 재결성하였으며 리더 엄인호를 주축으로 새로운 멤버를 구성하여 신촌 Blues Revival 1탄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그의 말대로 연습실에서 Live style로 녹음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마치 소극장 무대에서 들을 수 있는 사운드와 한껏 살아있는 그의 그루브를 잘살리고 있다.
첫 번째 곡이자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붉은 노을’은 Reggae 리듬의 곡으로 그의 오랜 방황의 끝을 담담하게 그려낸 엄인호 본인의 심정을 노래했음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곡 ‘거리에 서서’는 그 동안 무대에서 수 차례 연주를 해왔던 곡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이며,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자유로움을 강조한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환상’은 신촌 Blues 2집에 수록된 곡으로 곡의 완성도는 훌륭했지만 '골목길'에 가리워 빛을 보지 못했었다. 이번 앨범에서는 편곡방향을 상당히 락적으로 하여 새로운 revival 앨범에 수록 되었으며 그들의 음악적 방향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앨범의 보너스트랙에는 리더 엄인호의 오랜 친구인 재일동포 박보가 ‘붉은 노을’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하여 한국어와 일본어로 불러 참여를 해주었다.
“나는 그 동안 신촌 Blues 1, 2, 3, 4집을 포함하여 Solo album을 들으며 항상 불만족스러웠다. 너무나 틀에 박힌 Studio sound가 그렇고 생동감은 온데 간데 없이 기계적인 효과음(Effect)과 Metronome에 기대어 더욱이 엔지니어, 제작자에 의해 지독하게 왜곡된 소리로만 정철 되어 있기 때문이다.” - 엄인호
2006년에 잠정적으로 신촌블루스 활동을 중단한 엄인호는 2012년 이후 새로운 멤버들로 밴드를 재건했다. 제니스는 2008년에 만났고, 김상우는 이 앨범 만들 때 들어왔고, 2016년 '신촌블루스 30주년 앨범'부터 본격적으로 같이하는 강성희도 코러스에 참여한다. 드러머 김준우도 현재까지 같이 하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한 셈인데, 2018년 한국블루스소사이어티에서 연주한 <루씰>을 보더라도 연주 자체는 엄인호가 원하는 방향을 구현하고 있다.
6집 앨범에서 엄인호의 기타도 다시 젊어지는데, 이는 이전 신촌블루스에서의 연주와 다른 톤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연주가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는 2016년 <신촌블루스 30th Anniversary Album>에서 절정에 이른다. 엄인호 말에 의하면, “그전에는 거의 기타 이펙터를 안 썼어요. 물론 가끔 ‘와와’도 쓰고 그랬는데, 오버드라이브나 이런 거를 거의 안 썼거든요. 기타 톤을 약간 찌그러뜨린 거는 있었어도 이펙터라는 걸 별로 쓰지는 않았다고요. 그런데 <신촌Blues Revival>은 연습실에서 녹음한 건데, 그때부터 내가 약간 퍼지한 오버드라이브를 쓴 거예요. 그리고 기타도 좀 공격적으로 변하고. 거기서 달라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김상우가 '붉은 노을', '환상', '내 마음속에 내리는 비는'을, 제니스가 '거리에 서서', 'Angie', '골목길'을, 엄인호가 '당신이 떠난 뒤에도'를 부른다. 박보는 '붉은 노을' (Acoustic Version), '붉은 노을' (Japanese Version)을 부른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스튜디오 라이브 같은 느낌이고, 거칠면서도 새로운 젊은 멤버들의 신선함과 열정도 한 몫 하고있다.
2024년 12월 30일 발매된 신촌블루스의 <MORE BETTER BLUES>는 밴드의 4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엄인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지금껏 자신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스택스 레코드(Stax Records)의 소위 ‘스택스 쏘울’ 사운드를 신촌블루스의 색깔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2집에 담긴 ‘환상’, 엄인호의 솔로 2집에 담긴 ‘너의 맘속에 잊혀진 나는’과 같은 곡은 그가 해석한 쏘울을 신촌블루스에 녹여낸 대표곡이다.
40년을 이어오는 활동 가운데 신촌블루스, 다시 말해 엄인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해외 블루스의 무조건적인 카피를 지양하며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블루스 음악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번 앨범은 이렇게 쌓아온 신촌블루스 음악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느낌이다. 보컬리스트의 ‘절창’을 앞세운 화려한 트랙이 포진됐던 전작들과 달리, 제니스가 보컬을 맡은 ‘루씰’을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차분한 전개로 이루어진 수록곡엔 지난 40년을 회고하는 중견 밴드의 여유와 원숙함이 그대로 담겼다.
이번 앨범에서 엄인호는 중심에서 살짝 빠진 느낌이다. 우선 신촌블루스의 앨범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엄인호가 보컬을 맡은 곡이 하나도 없다. 객원 기타리스트인 최항석과 새로운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할 정재호에게 많은 솔로를 양보한 것도 그렇고, 보컬리스트에게 일일이 노래에 대한 창법을 특별히 요구하지 않은 듯 들리는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네 마음은) 바람인가’는 1985년 발매된 엄인호의 첫 번째 솔로 앨범에 수록됐던 곡이다. 신촌블루스 1집에는 한영애의 버전으로, 2집에는 이영훈의 ‘빗속에서’와 접속곡으로 엄인호가 김현식과 호흡을 맞춘 듀엣곡으로 담겼다.
‘앤지’는 <신촌 Blues Revival>에 제니스의 음성으로 처음으로 실렸다. 이번에 박광현이 보컬을 맡았는데 이승철의 초기 히트곡을 작곡했던 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했던 박광현은 피아니스트 이영경과 함께 재즈 밴드 데이지(Daisy)에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는데, 당시 그의 보컬 스타일에 매료됐던 엄인호의 제안으로 이번에 참여하게 됐다.
한영애와 신촌블루스의 버전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루씰’은 신촌블루스의 보컬리스트 가운데 가장 오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현재까지도 함께하는 제니스가 메인보컬을 맡았다.
‘그대 없는 거리’는 1985년 엄인호의 첫 독집과 한영애의 공식 1집으로 불리는 <여울목 / 건널 수 없는 강>(1986)에 ‘도시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담겼던 곡이다. 이후 신촌블루스 1집에 다시 ‘그대 없는 거리’라는 제목의 한영애 버전으로 오프닝 트랙이 됐다. ‘고목’은 원래는 윤시내가 불렀던 곡으로 엄인호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블루스 성격의 원곡 느낌을 더 살리면 좋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강성희에게 특히 잘 어울릴 것 같아 수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미희는 신촌블루스의 비공식 베스트 앨범 <신촌 블루스 Collection Lights>에 참여해 ‘건널 수 없는 강’을 수록했던 보컬리스트로 앨범에서는 ‘L.A. 블루스’와 ‘당신이 떠난 뒤에도’를 불렀다. 위스퍼링 창법으로 살짝 퇴폐적이고 몽롱한 섹시미를 한껏 뽐낸 강미희의 신촌블루스 합류는 기존 보컬리스트인 제니스, 강성희와 함께 완벽한 퍼즐을 채워줄 것으로 커다란 기대를 모으게 만든다.
앨범 타이틀 <More Better Blues>는 여러모로 스파이크 리(Spike Lee) 감독의 1990년 영화 <모베터 블루스(Mo' Better Blues)>를 떠오르게 만든다. 엄인호가 자신의 음악적 출발점인 스택스 레코드의 쏘울 사운드를 지금까지 구축해 온 신촌블루스의 시그니처 사운드에 슬기롭게 녹여냈다는 점, 수록곡 대부분의 보컬이나 악기 파트에서 기량의 과시보다 전체적인 조화에 중심을 두며 노골적이지 않은 섹시함을 끌어낸다는 점이 그렇다. 신구 멤버의 조화는 물론 객원 멤버와 기존 멤버의 조화는 마이크를 내려놓으며 조연을 자처한 엄인호가 구상한, 40주년을 넘어 이어질 신촌블루스의 새로운 역사다.
3집 앨범 이후의 원년 멤버는 엄인호만 남아 있으며, 객원 음악인들과 함께 카페 '블루버드'에서 정기 공연을 여는 중이다.
1집 신촌 Blues (1988)
2집 신촌 Blues II (1989)
3집 신촌 Blues III (1990)
4집 신촌 Blues RAINY DAY BLUES (1992)
5집 신촌 Blues Collection Lights (1997)
6집 신촌 Blues Revival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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