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이승환은 전세계 대중음악 사상 최장 공연시간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대한민국 라이브의 황제이자 공연의 신으로 불린다. 신승훈, 김건모, 이선희, 변진섭, 서태지 등과 함께, 가요계의 황금기인 1990년대의 대표적인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연예계 최고의 동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어린 왕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1965년 12월 13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서 2남 1녀 중 둘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장난감 공장장이어서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대구광역시로 이주해서 계성국민학교를 다니다가 국민학교 4학년 때인 1975년에 서울로 이사오면서 혜화국민학교로 전학하였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쭉 보냈다. 1년 재수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에 영어과 85학번으로 입학했으나 데뷔 이후 중퇴했다.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온갖 음반사를 다녔으나 데뷔는커녕 퇴짜만 맞고 다녔다. 음악을 하겠다고 부모님 속을 끓이다가, 결국 이승환은 아버지와 해보고 안 되면 그만둔다는 약속을 하고 음반 제작비를 위해 미리 유산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계속 퇴짜를 맞다가 열일곱 번째로 갔던 서울음반에서 드디어 성사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획사에서 3년에 3장의 앨범을 내야 하고 매년 홍보비 2000만 원을 가지고 오라는 황당한 조건을 내밀었었다. 이에 이승환은 좀 아닌 것 같다 생각은 하면서도 여기에 응해서 녹음 시작을 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영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아버지에게 상황이 이렇다는 것을 말한 후에 그때까지 소비한 녹음비 800만 원은 다 지불하고 계약을 파기했다. 결국 유산으로 받은 500만 원으로 본인이 직접 데뷔 앨범을 제작했다. 계산하면 1300만 원으로 데뷔 앨범을 제작한 셈이다. 그 돈으로 이승환은 직접 앨범을 제작하였고, 그때까지도 부모님은 앨범 낸다면서 같이 다니는 친구랑 이승환을 보면서 외려 속만 더 끓었다는데 결과는 1년 동안의 장기전 후에 대박이 났다. 지상파 방송 출연도 안 하고 100만 장 판매를 해버렸다. 같이 작업했던 친구는 바로 1990년대 초중반을 풍미한 작곡가 오태호다. 그가 명성을 얻은 것도 이승환 1집을 통해서였다.
1984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첫 무대를 가진 이승환은, 1989년 정규 1집 타이틀 '텅 빈 마음'을 통해 가수로 정식 데뷔하였으며, 대표곡으로는 '좋은 날',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너를 향한 마음',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오공감), '내게', '덩크슛', '천일동안', '붉은 낙타', '가족',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그 한 사람', '백야' 등이 있다.
1989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가된 이승환의 데뷔 앨범 < B.C 603>은 TV 출연 없이, 라디오와 입소문만으로 100만 장 넘게 판매되었다. 세련된 팝 발라드를 선보이며 한국 가요계의 흐름을 바꾼 앨범이며 한국에서는 유재하이후 두번째로 가수가 자체 제작한음반이다. 총 10곡을 담아 1집을 발표하면서 가요계의 무서운 신인으로 급부상했다. 이 음반으로 그는 라이브형 발라드 가수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었다.
이승환은 대학생 시절 탁월한 기타리스트이자 훗날 인기 작곡가가 된 오태호와 함께 록 밴드를 결성하고 1980년대 파고다극장 헤비메탈 신 언저리를 맴돌며 헤비메탈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김종서 등 당대 최고 록 보컬리스트의 무대를 보며 자신의 음색에 한계를 느꼈고, 또 음악적 취향이 바뀌는 등 여러 이유로 발라드를 중심으로 한 데뷔 앨범을 내놓는다.
1집 <B·C 603>은 자체 제작 시스템을 확보한 덕에 그는 기존 가요와 구별되는 세련된 팝 발라드의 감성을 노래에 불어넣을 수 있었다. 타이틀곡 '텅 빈 마음'과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가 크게 히트했는데 팝에 가까운 세련된 발라드였다.
이 노래들은 이승환이 흠모했던 들국화, 이문세, 시인과촌장 등의 음악과도 다른 감성이었다. 이러한 감성이 10대 팬의 마음을 움직였다. 1989년 10월 나온 이 앨범은 별 홍보도 없이 1년 넘게 소위 ‘길보드’와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다. 이듬해인 1990년 10월에는 뮤직박스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승환은 1990년대를 여는 가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이승환을 널리 알린 곡 '텅빈 마음'은 그와 소개팅으로 만났지만 연인이 되지는 않았던 류화지가 만들었다. 이승환의 음악적 동반자 오태호는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와 '눈물로 시를 써도'를, 나머지 곡은 이승환이 직접 만들었고 조동익이 앨범 전곡을 편곡했다.
이 앨범은 점차 찾는 이가 늘면서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1992년 서울음반에서 재반을 발매하였다. 만약 이승환이 일반 가요 기획사에서 소위 잘 팔리는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했다면 가요의 관성을 비껴간 앨범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음악 마니아였던 이승환의 취향과 신인 작곡가의 기용, 당대의 일급 베이시스트이자 편곡자인 조동익이 함께했기에 이처럼 파격적인 앨범이 탄생할 수 있었다.
주류 시스템에서 벗어난 이러한 제작 방식은 이후 이승환의 앨범 작업에 꾸준히 이어진다. 이후 엄청난 팬덤을 양산한 이승환은 서태지, 신해철, 신승훈, 김건모 등과 함께 1990년대 가요계를 호령하는 대표 가수가 된다.
가수 유재하 다음으로 가수 본인이 직접 자신의 음반을 제작한 가수이다. 1집을 제작한 '우리기획'은 이승환이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서 차린 회사다. 이후 1997년, 우리기획을 확장시켜 '드림팩토리'라는 종합 연예기획사를 만들어 휘하에 국내 최초 공연 스탭 양성 학교 설립, 음반 녹음 스튜디오,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부, 캐릭터 디자인 사업 등을 하였으나 국내 음반 시장의 전체적인 부진과 더불어 순이익 추구보다 투자에 집중하다 보니 경영난 악화 등의 이유로 철수 혹은 분리하였고, 직접 매니지먼트하던 박신혜, 정성미, 김시후 등은 모두 다른 기획사로 이적하게 됐다.
이후로 드림팩토리에 본인만 남은 형태를 유지하고, 인디 뮤지션들에 대한 제작과 지원의 끈은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듯했으나, 드림팩토리클럽은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오드아이앤씨와 일했고, 이후 오드아이앤씨에서 나와 다시 1인 기획사 형태로 드림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1991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한 이승환의 정규 2집 앨범 <Always>에서 첫 타이틀곡 '너를 향한 마음'에 이어 후속곡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했다. 1집과 마찬가지로 대중 지향적 발라드를 중심으로 구성했지만 좀 더 다양한 사운드를 담아낸 음반이다.
1991년 3월 그는 인터뷰에서 데뷔 당시에 대해 “본격적인 음악을 시작하려니 막막하기만 했어요. 경제적인 여건은 물론 변변한 PR 계획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팬들에게 제 노래를 직접 들려주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칠 때까지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그래도 만약 사람들이 외면한다면 그때는 음악을 포기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소극장 공연을 통해 매력적인 그의 공연에 대한 입소문이 퍼졌고, 이는 음반 판매로 이어졌다.
데뷔 앨범부터 함께했던 친구이자 작곡 파트너 오태호는 이 앨범에서도 3곡에 참여했다. 이승환은 오태호와의 공동 작품까지 4곡을 작곡했다. 흥미롭게도 1집과 흡사하게 첫 타이틀곡 '너를 향한 마음'은 무명 작곡가 어수은에게 받았다.
수록곡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선배 가수 최희준의 대표곡 '하숙생'을 펑키한 라틴 리듬이 섞인 팝 / 록 버전으로 커버한 트랙이다.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작과 비슷하게 발라드를 지향했지만, 편곡에서 1980년대식 서구 팝 사운드를 한국에서 구현하려 했던 그의 시도는 더 다양해졌다. 세션은 조동익과 김현철 등의 지원군 외에 장기호, 박성식 등이 가세해 퓨전 성향의 사운드가 녹아들었다. 당시 인기 신인 배우 신애라가 '사랑하는 걸', '아무래도 좋아'에 게스트 보컬로 참여했다. 이후 두 사람에 대한 염문설이 이어졌다.
앨범의 첫 타이틀곡 '너를 향한 마음'은 발표 직후부터 FM 라디오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TV에 출연하지 않았기에 TV 가요 프로그램의 수상은 없었으나 레코드 판매량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뮤직박스 차트에서는 1991년 9월 1위를 기록했다.
1991년 10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승환은 같은 해 3월 작곡가 어수은에게서 받은 데모 테이프에서 이 곡을 선택했지만 음반 녹음으로 만난 이후 연락처를 잃어버려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1998년 어수은이 소송을 제기해왔다. 이승환이 발라드 베스트 앨범 <His Ballad>에 이 곡과 또 다른 2집 수록곡 '회상이 지나간 오후'를 재녹음할 때 수록 허락을 받지 않았고, 2집 음반 판매에 대한 인세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소송은 기각되었고, 이후 발매한 이승환의 발라드 베스트 앨범 재반에서는 이 곡들을 삭제했다.
1992년 들어서는 후속곡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 라디오 전파를 타며 사랑받았다. 이승환은 FM 가요 방송에서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며 게스트로 맹활약했다. 그가 라이브 공연마다 빠짐없이 부르는 이 곡은, 라이브 무대에서는 빠르고 강한 비트의 록 버전으로 변주했다.
1993년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My Story>은 전작들의 발라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모색한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이승환의 음악 인생 1기를 마감하는 이 앨범은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어머니께 헌정한 작품이다. '내게'와 '덩크슛'이 사랑을 받았다.
전작들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오태호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다. 대신 공일오비의 정석원, 아직 더클래식을 결성하지 않았던 김광진과 박용준이 참여해 앨범을 완성했다. 오태호의 비중이 줄어든 탓에, 발라드가 주조를 이루었던 전작들과 달리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나타났다. 앨범에는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사랑도 믿음도, 그리고 미움도. 나에겐 그랬다”라는 짧은 내레이션을 담은 인트로 'my story'를 시작으로 마지막 곡 '내 어머니'까지 총 11트랙을 담았다.
앨범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김광진이다. 그는 크게 사랑받은 곡 '내게'와 '덩크슛'을 비롯 'radio heaven'까지 3곡을 작사·작곡했다. 특히 '덩크슛'과 'adio heaven'의 업템포는 앨범에 산뜻한 리듬감을 부여했다.
심지어 발라드 '내게'에도 중반부에 예상치 못한 록 풍의 전개가 등장한다. '내가'와 '덩크슛'의 편곡자는 김현철이다. 정석원이 '너의 기억', '사랑에 관한 충고'의 2곡을 작사‧작곡했고, '잃어버린 건…나 PartⅢ'와 '무너져버린 믿음 앞에서'는 이승환의 자작곡이다. '잃어버린 건…나 PartⅢ'는 1992년 이오공감 앨범에 먼저 실은 '잃어버린 건…나 Part Ⅰ, Ⅱ'와 이어지는 연작이다.
이승환과 김은선이 함께 가사를 쓰고 이승환이 작곡한 '남자는? 여자는?'은 레게 리듬을 지니고 있다. 이 노래는 이승환이 김문선과 듀엣으로 불렀다. 오태호는 '화려하지 않은 고백' 1곡만 제공했는데 이 곡도 은근한 사랑을 받았다.
이승환이 가사를 쓰고 박용준이 작곡한 마지막 트랙 '내 어머니'는 실제로 앨범 완성 직전에 세상을 떠난 이승환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이승환은 앨범 속지에 ‘Thanks To’, ‘Special Thanks To’에 이어 ‘Very Special Thanks To’를 따로 두어 어머니만 별도로 언급할 만큼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내게'는 1998년 김광진이 자신의 2집에서 록에 가깝게 편곡해 다시 실었다. '화려하지 않은 고백'은 2013년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삽입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 앨범까지를 이승환 음악 인생의 1기로 구분한다. 1995년 4집부터는 2기, 혹은 중기로 본다. 4집에서는 오태호가 완전히 빠지고 3집에 참여한 정석원, 김현철 외에 유희열과 김동률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특히 외국인 프로듀서와 엔지니어까지 기용해 큰 변화를 모색했다.
이승환의 음악 인생 1기를 마감하는 이 앨범은 그가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어머니께 헌정한 앨범이다. 앨범 속지에 이승환은 “나를 가장 이해하셨고, 나의 음악을 가장 아끼셨던 내 사랑하는 어머니께 이 음반을 바칩니다.”라고 적어놓았다.
타이틀 '내게'보다는 '덩크 슛'이 더 인기를 끌었고, '화려하지 않은 고백'의 꾸준한 인기로, 100만장 넘게 판매되었다.
1995년 발표한 이승환의 4집 <HUMAN - the Different Side>앨범은 발라드와 록 넘버를 파트를 나눠 수록한 점,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데이비드 캠벨이 참여해 사운드의 스케일과 완성도를 높인 점 등이 크게 주목받았다. 이승환 발라드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명품 발라드 '천일동안'을 수록했다.
총 13곡을 수록했는데, 인위적으로 두 파트로 나누어 ‘Water Side’라 이름붙인 앞부분 7곡은 발라드 성향의 곡이다. ‘Fire Side’라 명명한 뒷부분의 6곡은 록 스타일의 곡을 수록했다. 앨범 재킷에도 부제처럼‘the different side’라고 적었다.
이 음반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사운드 측면에서도 한껏 욕심을 부렸다. 서울과 미국 LA를 오가며 녹음했고, 200명이 넘는 대규모 세션과 스텝들의 참여로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승환, 정석원과 함께 세계적인 음반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캠벨(David Campbell)을 공동 프로듀서로 초빙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첫 곡 '천일동안'은 이승환의 여러 발라드 히트곡들 가운데서도 단연 정점이다. 이승환이 가사를 쓰고 김동률이 작곡했다. 풍성한 스트링을 가미한 세련된 편곡, 감정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이승환의 가창이 극적으로 어우러지는 곡이다.
이 곡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스케일의 확장이 돋보인다. 작곡가인 김동률조차 편곡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밖에 김동률이 작사 · 작곡한 발라드 '다만', 이승환의 자작곡인 발라드 '내가 바라는 나'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석원의 곡으로 펑키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악녀탄생', 색소폰 소리가 매력적인 김광진 작곡의 '흑백영화처럼', 스윙재즈풍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시시함', 유희열의 곡 '변해가는 그대' 등도 주목할 만하다.
이승환의 자작곡인 신나는 록 넘버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멋있게 사는거야'는 그가 라이브에서 즐겨 부르는 곡들이다. 역시 이승환의 자작곡으로 블루스와 프로그레시브 록을 접목한 '너의 나라'는 로커로서의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 곡은 김종서가 게스트 보컬로 함께 노래했다.
이 음반에서 이승환은 1집부터 3집에 이르는 동안 느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음악적 의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와 시도를 아끼지 않아, 음악적으로도 진일보한 앨범으로 평가받았다. 쟁쟁한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앨범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한 것도 고무적이다. 이 앨범은 100만 장 이상이 팔리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4집은 이승환의 경력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는 뛰어난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정작 자신은 로커이기를 원했다. 이는 이승환의 강점이었지만 동시에 모순이기도 했다. 대중이 원하는 모습과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4집은 이에 대한 치열한 고민 끝에 찾은 이승환 나름의 대답이다.
1997년 다섯 번째 정규 앨범<CYCLE>을 발매하였다. 실질적인 타이틀곡 '애원'은 뮤직비디오 귀신 사건으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지만, 대신 '가족'이 인기를 모았다. 또한 아이돌 시장으로 바뀐 음악계에 방송 홍보 없이 6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앨범명 ‘Cycle’은 인간의 윤회를 의미한 작명으로, 인생의 다양한 국면을 다룬 콘셉트 앨범이다. 일각에서는 이승환의 명반 중 가장 유명한 전작 <Human>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이승환의 명반이다.
지난 앨범에 참여한 데이비드 캠벨을 비롯한 여러 해외 뮤지션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앨범 작업 역시 많은 부분을 미국에서 했다. 그 때문에 특히 사운드 측면에서 완성도가 매우 높아 전작처럼 당대에 독보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작의 정석원을 대체한 유희열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앨범이고, 초기 이승환의 음악의 중요한 축이었던 조동익과 오태호가 참여한 마지막 앨범이다. 과거 이승환의 발라드 음악에 작곡과 편곡으로 기여했던 두 명이지만 이 앨범에서 조동익은 발랄한 모던 록 트랙 '세상 사는 건 만만치가 않다'를 편곡했고, 오태호는 코믹한 가사의 댄스곡 '백 일 동안'의 작사를 맡았다.
이승환이 우리기획 명의로 발표한 마지막 앨범으로, 1997년 가을 발표된 발라드 컴필레이션 ‘His Ballad’ 앨범부터는 드림팩토리 레이블에서 나오게 된다. 드림팩토리로의 개편이 가시적인 단계에 이르렀을 때 나왔던 앨범이라 드림팩토리 로고가 재킷에 찍혀 있다.
초판에는 렌티큘러로 제작된 앨범 표지가 들어 있고, 앨범 공통으로 ‘가족’의 마지막 부분 앙상블로 참여한 549명의 팬들의 사진과 이름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다만 애원 뮤직비디오의 지하철 조종실 귀신 문제로 이승환이 특수효과로 넣은 것이라는 말들이 퍼지면서 음반 판매에 큰 타격을 입고 만다. '휴먼' 때까지 승승장구하던 이승환 커리어의 변곡점이 되고 말았다.
수록곡 '애원'의 뮤직비디오에 귀신 형상이 등장하면서 조작 논란이 일었는데 뮤직비디오는 서울지하철 5호선 등에서 촬영되었으며, 기관사 옆에 소복을 입은 여자가 포착되었다. 이승환은 조작 의혹을 부인했고, 1999년 발매된 6집 앨범에 '귀신 소동'이라는 곡을 통해 이 사건을 비판했다. 뮤직비디오 조작 여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었으며, 영국 전문 감정 단체의 분석 결과 헐리우드 특급 스튜디오에서나 가능한 기술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 뮤직비디오의 경우 장혁, 김현주 등이 출연했으며, 차은택을 감독으로 하여 만든 이 뮤비는 서울지하철 5호선 등의 승강장에서 주로 촬영하였다. 장면 중 지하철 5호선 열차가 승강장을 출발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기관사의 바로 옆에 정체불명의 소복을 입은 여자가 포착이 되었다. 이에 해당 여자가 도대체 누구인가, 귀신인가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이승환이 5집을 크게 띄우기 위해 일부로 뮤비에 귀신을 넣어둔 게 아니냐라는 루머가 퍼져나갔다. 이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이후 수많은 방송매체를 비롯하여 많은 언론들이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고, 이승환과 해당 뮤비를 연출한 감독 차은택은 절대로 조작하지 않았다면서 부정했다. 이 때 이승환은 음악계 은퇴를 고민한 바 있었다고 한다. 2018년 귀신소동의 정체가 밝혀졌는데 귀신은 바로 기관사의 지인이였다는 것이다.
1997년 발매한 <His Ballad> 앨범은 18곡의 발라드곡을 담은 컴필레이션으로 '그들이 사랑하기까지' 라는 신곡도 포함되어있다.
데뷔 때부터 꽤 뜸했던 방송 출연은, 본격적으로 발라드가 아닌 록 등의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게 된 5집 이후에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와 함께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전성기 또한 지나가버렸고, 결국 이승환은 대중 전반에 걸쳐 사랑받기보다는 매니악한 팬덤과 주로 소통하는 유형의 가수가 되었다.
1999년 발매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The War in Life>이다. 앨범 활동 끝 무렵에 '당부'가 히트를 하긴 했지만, 판매량에는 도움이 안 되었다고 한다. '당부' 뮤직 비디오로 신민아가 연예계 데뷔를 하였고, 영상미는 누구나 인정하며 화제가 되었고, 그해 아이돌 뮤비를 누르고 엠넷 뮤직비디오상도 수상했다.
<Human>과 비슷한 구성으로서, 앨범을 절반으로 나눠 1번부터 8번 트랙은 정상, 9번 트랙 이후는 비정상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 앨범부터 동양적 색채가 들어간 곡이 수록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이례적으로 앨범 발매 전에 TV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앨범 디자인은 붉은색과 초록색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타이틀곡인 '그대는 모릅니다'는 '천일동안'을 뛰어넘는 발라드를 위해 만든 곡으로, 동양적인 멜로디에 곡이 진행될수록 웅장해지는 구성이 더욱 정교해졌지만, '천일동안'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오히려 '세 가지 소원'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후 영상미와 작품성이 뛰어난 오리엔탈 발라드 '당부' 뮤직비디오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전반적으로 국악과 발라드의 조화가 이뤄진 앨범으로 타이틀곡인 발라드 곡 '그대는 모릅니다'와 오리엔탈 음악 장르의 선두가 되어버린 '당부', 김진표 랩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애인 간수' 등 총 16곡이 수록 된 앨범이다.
6집 앨범은 전작과는 달리 고뇌에 찬 인간의 모습을 담은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환의 음악적 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든 된 앨범이라고 할수 있다.
이승환은 6집과 7집 사이에 두장의 비정규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1999년 10월 1일 발표했던 Live 앨범 <무적전설 (無敵傳設)>과 2000년 5월 6일 발표한 스페셜앨범 <Long Live Dream Factory>이 그것이다.
스페셜앨범 <Long Live Dream Factory>은 총 세 장의 CD에 43곡의 히트곡, 신곡들, 뮤직비디오가 들어있다. 이중 세번째 CD는 그시절 유행했던 VCD로 되어 16곡의 뮤직비디오가 들어있다.
첫번째 cd는 이승환, 토이, 이소은, 지누, 더 클래식 등의 잘 알려진 히트곡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두번째 cd에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그대가, 그대를...'은 '천일동안'의 계보를 있는 곡으로 중세유럽과 동양의 신비로움을 적절히 가미한 웅장한 락발라드곡이다. 이외에도 유희열, 이규호 등 음악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뮤지션들의 신곡들이 들어있다. VCD에는 뮤직비디오 상을 휩쓸었던 '당부'를 비롯하여 신곡 '착한 내 친구'까지 총 16곡의 뮤직비디오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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